메이저리그의 실험은 계속된다. 이번에도 독립리그인 애틀랜틱리그가 '실험체'로 참여한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5일(한국시간) 애틀랜틱리그와 협의 아래 2021 애틀랜틱리그에서 두 가지 새로운 규정을 실험한다고 발표했다. 이들이 실험할 두 가지는 '마운드 거리 조정' 그리고 '지명타자 제도의 변화'다.
마운드 거리 조정은 일단 후반기에 한해 투구판을 뒤로 12인치(약 30.48센티미터) 이동시킬 예정이다. 기존 60피트 6인치(18.44미터)였던 마운드에서 홈까지 거리를 61피트 6인치(18.75미터)로 늘리는 것이다.
메이저리그가 투구 거리 증가를 독립리그에서 실험 도입한다. 사진= MK스포츠 DB |
MLB 사무국은 이같은 조치가 "타자들이 투구에 반응할 수 있는 시간을 늘려 더 많은 컨택을 유도하고, 동시에 인플레이 상황을 유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이저리그는 최근 '경기 속도 향상'과 함께 '인플레이 상황 증가'를 통해 게임의 흥미를 증가시키는 것을 우선과제로 삼고 있다. 2005년 16.4%였던 삼진 비율이 2020년 23.4%까지 늘어나자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법을 찾아나선 것.
투구 거리를 늘리는 것은 해답이 될 수도 있다. 이들에 따르면, 2020시즌 평균 패스트볼 구속이었던 93.3마일의 공을 바뀐 거리에서 던질 경우 기존 거리에서 2010년 평균 구속인 91.6마일의 패스트볼을 상대할 때와 비슷한 수준의 반응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또한 이같은 변화가 투수들의 부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를 의식한 듯, 이같은 변화가 투구 매캐닉에 주는 변화는 거의 없으며 부상 위험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미국 스포츠 의학협회(ASMI)가 대학 선수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을 근거로 들었다.
야구가 투구 거리에 변화를 주는 것은 1893년 이후 처음이다. MLB 사무국은 1892시즌 8.5%였던 삼진 비율이 1893년 5.2%까지 줄었으며, 리그 타율은 0.245에서 0.280으로 늘어났다고 소개했다.
지명타자제도는 '더블 훅(Double-Hoo)' 방식이 도입된다. 선발 투수가 교체되면 그 팀은 지명타자를 잃게되고 구원 등판한 투수가 그 자리에 들어온다. 각 팀은 구원 투수에게 타격을 맡기던가 대타를 기용해야한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2020시즌 선발 등판의 70%가 7이닝을 넘기지 못했음을 언급하며 이같은 제도는 각 팀이 선발 투수를 보다 오래 기용할 수 있도록 장려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로써 선발 투수의 가치가 상승하고, 각 팀의 경기 후반 전략 싸움을 유도할 예정이다.
메이저리그는 앞서 최소 세 타자 상대 규정, 자동 볼-스트라이크 판독 시스템(일명 로봇 심판) 등을 애틀랜틱리그에서 시험 운영했다. 최소 세 타자 규정은 메이저리그에 도입됐고, 로봇 심판은 2021시즌 마이너리그 하위 싱글A에 도입될 예정이다. 이밖에 견제시 투구판에서 발을 떼야하는 '스텝-오프룰'(상위 싱글A), 수비 시프트 제한(더블A), 베이스 크기 확대(트리플A) 등의 규정이 애틀랜틱리그에서 시험 도입된 이후 2021년 마이너리그에 적용된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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