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의장은 “시의회와 갈등으로 사퇴한 경험...이번에는 소통의 자세 기대”
오 시장은 이날 오후 이동진 도봉구청장·김수영 양천구청장·정원오 성동구청장 등 서울시구청장협의회 임원진들과 면담을 했다. 이들은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 구청장들이다. 시 전체로도 25개 자치구 중 서초구를 제외한 24곳 구청장이 모두 민주당이다.
오 시장은 이날 “시정과 구정과 경계가 어디 명확히 있나. 다 같이 가야 한다”면서 “당적이 다르고 해서 갈등 양상이 나오지 않겠느냐 지레짐작하시는 듯하다. 당적이 다르더라도 분명히 공감대는 있는 것”이라고 했다.
오 시장은 또 “오늘 아침에도 시의회 의장단·상임위원장단과 연속해서 무려 1시간 40분 가까이 현안에 대해 말씀 나눴다”며 “자연스럽게 협치의 분위기가 생기더라. 철학을 달리하는 것에 대해서는 서로 양해하자는 취지를 나눴다”며 “전반적으로는 크게 갈등을 일으키면서까지 업무를 하는 모습은 서로 간에 피하자는 공감대가 이미 형성된 것 같다”고 했다.
구청장협의회장인 이동진 구청장은 “선거를 여러 번 치러봤지만, 여야가 있고 공방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크게 보면 행정의 영역이기 때문에 충분히 협치하고 존중해서 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에 오 시장은 시의회 의장단·상임위원장단과도 현안 간담회를 열었다. 오 시장은 “세간에서 집행부와 시의회의 갈등을 우려하는데 지방자치행정은 생활행정이기 때문에 중앙정치와는 다르다”며 “시민행복과 불편해소에 초점을 맞춰 합심한다면 시민에게 새로운 희망을 보여드릴 수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소속 김인호 시의회의장은 “시장께서 10년 전 시의회와 갈등으로 사퇴까지 하셨던 경험이 있으니 이번에는 소통의 자세를 보여주기를 기대한다”며 “시의회로 시민을 위한 정책이라면 언제든지 협조하겠다”고 했다.
[정한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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