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광주, 이선호 기자] "황당하다".
롯데 자이언츠 허문회 감독은 지난 1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앞서 작심하고 선수 기용 논란에 해명했다. "황당하다", "멘붕이 왔다"며 자극적인 단어를 사용하며 강한 어조로 논란을 반박하는 모습이었다.
논란은 간단하다. 지난 11일 키움과의 사직경기 연장 11회말 2사 1,2루에서 좌투수를 상대로 강태율을 그대로 기용했다. 6일 결승타의 주인공 우타자 지시완을 더그아웃에 그대로 두고 강태율을 기용했고 실패했다.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면서 팬들을 중심으로 비난이 쏟아졌다.
여기에 성민규 단장이 지시완을 트레이드로 데려왔기에 기용하지 않은 것이 아니냐며 단장과의 불화설까지 불길이 번졌다. 여론이 심각하게 돌아가자 허 감독은 목소리를 높이며 직접 해명에 나섰다. 두 곳의 지상파 방송사는 메인뉴스용 취재에 나서는 등 이례적인 모습이었다.
강태율 기용은 작년 데이터에 기반했다는 것이었다. 허 감독은 "24타석에 나서 타율 3할을 넘었고 8개의 볼넷을 골랐고, 좌투수를 상대로 홈런도 쳤다"고 기용 배경을 밝혔다. 실제로는 18타석 11타수 5안타 7볼넷 2홈런이었다. 좌투수를 상대로 4타수2안타(1홈런)이었다. 올해는 좌투수를 상대로 5타석 3타수 무안타인데 볼넷 2개를 골랐다.
공정한 기용도 강조했다. "데이터를 보고 공정하게 기용한다. 감독이 이상하게 운영했을 때 선수들이 다 안다. 어떻게 어떤 선수가 좋고 떨어지는지 안다. 공정하게 하려고 하고 있다. (지시완 배제에) 감정이 들어갔다고 하는데 그런 일 없다. 내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하나는 성민규 단장과 불화설이었다. "단장과 안좋은 것 없다. 의견은 안맞을 수 있다. 가족과 부부도 마찬가지. 그런 부분에서 오해가 많다"고 일축했다. 의견이 틀릴 수는 있지만 불화는 아니라는 것이다. 이어 "지시완을 데려올 때 포수 부분을 강화해주어 감사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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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감독이 적극 해명에 나선 이유는 개막 초반부터 논란이 일면서 선수단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선수들은 안팎의 시선에 매우 민감하다. 결속력이 급격히 와해될 수도 있다. "선수들이 눈치 보고 있다"며 강력한 해명으로 조기에 수습에 나선 이유이다. 선수들은 13일 경기에서 투타에서 탄탄한 경기력을 과시하며 8-0으로 완승을 거두었다.
허문회 감독은 경기후 "(선발투수) 박세웅이 자신의 몫을 완벽하게 했다. 주중 첫 경기에서 좋은 출발을 해주어 감독으로 고맙다. 타자들도 경기 초반부터 훌륭한 집중력으로 찬스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이어준 덕택에 승리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일단 한 숨을 돌리는 듯 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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