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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타운스·라빈의 스포츠맨십…'어머니 추모 경기도 양보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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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라빈, 경기 종료 후에는 타운스 부자와 포옹하며 위로

연합뉴스

경기 종료 후 포옹하는 라빈(왼쪽)과 타운스 부자.
[미네소타 구단 소셜 미디어 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12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 센터에서 열린 2020-2021 미국프로농구(NBA) 정규리그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 시카고 불스의 경기.

관중석 한자리에는 등번호 32번에 '재키'라는 이름이 적힌 미네소타 유니폼이 화환과 함께 놓여 있었다.

바로 1년 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세상을 떠난 미네소타의 간판선수 칼 앤서니 타운스(26)의 어머니를 추모하기 위한 자리였다.

타운스는 지난해 코로나19 때문에 어머니를 잃는 등 친척 6명과 사별하는 아픔을 겪은 선수다.

미네소타는 이런 타운스를 배려해 지난해 12월 2020-2021시즌 개막전 디트로이트 피스턴스와 경기 시작 전에는 타운스의 어머니 재키를 추모하는 영상을 경기장에 상영했다.

타운스의 어머니 재키는 생전 아들의 경기를 대부분 현장에서 지켜보는 등 아들을 지극 정성으로 키운 것으로 유명했다.

타운스는 시즌 개막전 디트로이트와 경기에서 이긴 뒤 경기에서 쓴 공을 기념으로 간직하며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이전의 칼은 이제 돌아오지 않는다"고 모친상에 대한 슬픔을 털어놓기도 했다.

코로나19 때문에 어머니를 잃은 타운스는 올해 1월에는 자신이 직접 코로나19에 감염되는 등 코로나19로 인한 정신적, 육체적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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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 구단이 마련한 타운스 어머니의 관중석 자리.
[미네소타 구단 소셜 미디어 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런 타운스의 모친상 1주기 추도 경기의 상대는 시카고였다.

시카고는 타운스와 '절친'으로 유명한 잭 라빈(26)이 에이스로 활약하는 팀이다.

타운스가 2015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미네소타에 지명됐고, 라빈은 2014년 전체 13순위로 역시 미네소타 유니폼을 입었다.

2015-2016시즌부터 두 시즌 간 함께 미네소타에서 뛴 이들은 라빈이 2017-2018시즌을 앞두고 시카고로 트레이드되며 헤어졌다.

둘은 이날 경기 시작 전에 반갑게 포옹하며 인사를 나눴지만 경기가 시작되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치열하게 싸웠다.

포지션인 타운스가 센터, 라빈은 슈팅 가드로 달랐어도 이날 타운스가 27점, 12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기록했고 라빈은 30점, 7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양 팀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다.

3점 앞서 있던 미네소타가 종료 44초를 남기고 타운스의 3점포로 6점 차로 달아나자, 시카고는 라빈이 연달아 골밑 돌파에 이은 득점으로 종료 11초 전에는 2점 차로 따라붙으며 끈질기게 추격했다.

타운스의 저 3점슛은 코트 사이드 좌석에 앉은 아버지 칼 앤서니 타운스 시니어 바로 앞에서 던진 3점포여서 의미가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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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을 시도하는 시카고 라빈(검은 유니폼)과 수비하는 타운스(오른쪽)
[로이터=연합뉴스] Mandatory Credit: Bruce Kluckhohn-USA TODAY Sports



그러나 라빈은 '아무리 친구 어머니의 추도 경기라도 양보할 수 없다'는 듯 득점포를 계속 가동했고, 종료 직전까지 3점포를 시도하는 등 말 그대로 치열하게 싸웠다.

종료 11초를 남기고 119-117로 추격하는 골밑 득점과 함께 추가 자유투까지 얻어내며 자신의 '친정팀'이기도 한 미네소타와 '절친' 타운스를 끝까지 괴롭혔다.

결국 121-117, 미네소타의 4점 차 승리로 경기가 끝난 뒤 코트 사이드 좌석에 있던 타운스의 아버지를 가장 먼저 찾은 선수는 바로 라빈이었다.

라빈은 타운스 부자(父子)와 함께 포옹하며 아내, 어머니를 잃은 이들을 위로했고, 미네소타 구단과 타운스는 소셜 미디어에 이 사진을 올리며 스포츠맨십과 우정,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등이 함께한 뜨거웠던 장면을 팬들과 함께 공유했다.

email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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