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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광화문광장 공사, 아직 입장 결정 안해”···이전엔 “한 건축가의 노욕” 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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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오세훈 서울시장이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서울시 부동산정책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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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11일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 중단 여부에 대해 “입장을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근 서울시의회에서 “재구조화 사업 중단은 혼란만 초래한다”는 ‘경고’가 나온 것에 대해선 “제 입장을 지레 짐작한 것”이라고 했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부동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을 두고 시의회와 의견차가 있는가’란 질문을 받자 “아직 의견을 낸 바가 없다. 시의회가 제 입장을 지레 짐작하고 입장을 낸 셈”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업무보고를 받은 바도 없고 제 입장도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은 지난 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와 인터뷰하면서 ‘오 시장이 광장 공사 중단 명령을 내릴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있다’는 진행자의 언급에 “이미 예산 투입이 많이 됐다. 지금 이걸 중단한다는 것은 혈세낭비”라며 “수많은 시민 공청회와 알림 과정을 거쳐서 시행된 사업이기 때문에 이 사업을 중단하는 건 혼란만 초래할 일”이라고 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장 후보일 당시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을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지난 3월31일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 참석했을 때는 “사실 이것(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은 시장 권한대행이 시작하면 안 됐을 사업”이라며 “광장을 중앙에서 편측으로 중심축을 옮기는 것은 한 건축가의 노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잘못된 것이라도 시작됐으면 존중한다는 자제력과, 행정에 대한 존중의 마음 때문에 갈등 중”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이 지목한 건축가는 승효상 이로재 대표다. 승 대표는 국가건축정책위원장(2018~2020), 서울시 총괄건축가(2014~2016) 등을 지냈다.

승 대표는 오 시장의 당시 발언을 반박했다. 그는 지난 1일 페이스북에 “지금 광화문광장 공사는 나와 무관하다. 박원순 시장의 유고 이후 나는 서울시와 어떤 교류도 하지 않았다”며 “오 시장 시절 섬처럼 만든 광화문광장을 광장답게 고치기 위해 노력한 것이 박 시장의 유고로 영영 무산될 것을 안타깝게 여기고 있었을 따름”이라고 썼다. 승 대표는 오 시장의 이전 재임 시절(2006~2011) 세종대로 가운데 조성된 광화문광장을 두고 “세계 최대 중앙분리대”라고 비판했다.

허남설 기자 nshe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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