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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허문회 감독, “야수의 투수 기용? 감독 입장에서 전적으로 이해” [부산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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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민경훈 기자]경기를 마치고 롯데 허문회 감독이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rumi@osen.co.kr


[OSEN=부산, 조형래 기자] “감독 입장에서 전적으로 이해한다.”

롯데 자이언츠 허문회 감독은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지난 10일 대전 한화-두산전에서 나온 야수의 투수 기용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전날 한화는 선발 장시환이 3이닝 6실점(5자책점)을 기록한 뒤 뒤이어 올라온 김종수(2이닝 1실점), 윤대경(1⅓이닝 3실점), 윤호솔(1⅔이닝 3실점) 등도 연달아 두산 타선을 억제하지 못했다. 결국 1-14로 점수 차가 크게 벌어졌다. 더 이상 불펜진을 소모하는 것은 팀 입장에서도 의미가 없는 상황.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메이저리그식 방법을 택했다. 야수를 마운드에 올렸다. 내야수 강경학이 9회에 올라왔고 아웃카운트 2개를 잡고 3피안타 2볼넷 4실점을 기록했다. 강경학의 뒤를 이은 선수도 정진호였다. 정진호는 9회 1아웃을 잡으면서 이날 이닝을 끝냈다. 한화는 1-18로 대패했다.

수베로 감독의 입장에서는 불펜을 아끼고 이튿날 경기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전략적인 선택을 했고 대패를 했지만 홈 팬들 앞에서 승패와 관계 없이 볼거리를 제공했다는 측면에서는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러나 이 경기를 해설한 SBS스포츠 안경현 해설위원이 수베로 감독의 경기 운영에 대해 “프로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해야 하는데 야수가 투수로 올라오는 경기는 최선을 다하는 것이 아니다. 과연 입장료를 내고 이 경기를 봐야 하나 싶은 생각이 있다. 저 같으면 안 본다”는 말을 하면서 수베로 감독의 경기 운영을 비판했다.

그러나 지난해 KIA 맷 윌리엄스 감독도 대패의 과정에서 야수를 투수로 올렸고 지난해 한화도 노시환이 한 차례 마운드에 오른 바 있다. 이제는 전혀 낯설지 않은 야수의 투수 기용이다. 144경기 장기 레이스를 풀어가야 하고 선수층이 얇은 한국 야구의 사정상, 대패 상황에서 사령탑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했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안경현 해설위원의 발언은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이 뒤따랐다.

다른 현장의 사령탑은 어떨까. 롯데 허문회 감독은 야수의 투수 기용에 대해 “만약 큰 점수차로 지고 있는 상황이라면 저라도 야수를 투수로 올리려고 했다. 엔트리는 한정되어 있고 투수들도 투구수가 정해져 있고 관리를 해야 한다”면서 “만약 그저께(9일) 경기에서도 우리가 점수를 더 주고 했다면 야수를 마운드에 올리려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 감독 입장에서는 도저히 중간 투수 관리가 힘들때 그런 생각을 한다. 감독 입장에서 이해를 한다. 우리도 그렇게 생각하는 시대가 왔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제는 큰 점수차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정했다.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는 예의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언급했다. 그는 “큰 점수차로 이기고 있는데 야수가 올라가는 것은 예의가 절대 아니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럼 허문회 감독은 만약 야수를 마운드에 올린다면 누구를 생각하고 있었을까. 그는 “추재현이 과거에 투수도 했었다. 추재현을 올릴까 생각을 했다”고 웃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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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전, 지형준 기자]8회초 마운드에 오른 한화 강경학이 두산 페르난데스를 상대하고 있다.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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