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중단 땐 혈세 낭비"…'내곡동 땅 의혹' 조사엔 "여론 감안해 신중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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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서울시의회가 오세훈 서울시장이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사업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내놨다.다만 오 시장의 '내곡동 땅 의혹'과 관련한 행정사무조사 요구 처리는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의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서는 의회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9일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광화문 광장 공사를 중단하는 것은 혈세 낭비"라면서 "공사가 많이 진행되고 있어 되돌릴 수 있는 단계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광화문 재구조화는 791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서쪽 차로를 모두 없애고 동쪽 차로를 확장하는 사업으로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역점 사업 중 하나였고 공사는 지난 11월부터 시작했다.
김 의장은 이어 "시장 뜻대로 마음대로 중단할 사업은 아닐 것"이라며 "의회의 동의를 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장으로 복귀 전 광화문 재구조화 사업에 대해 "누굴 위한 공사인지 묻고 싶다", "왜 하는 지 모르겠다"면서 날선 비판을 했었다. 시민단체에서도 사업과 관련해 시민들의 의견을 추가로 청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오 시장의 '스피드 주택공급' 공약의 일환인 35층 제한,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 등에 대해서도 의회와 정부의 동의가 필요하다면서 견제구를 날렸다. 김 의장은 "다수당이라고 해서 무조건 반대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면서 "35층 제한을 푸는 것은 의회 조례 개성 사항이라 논의 과정이 필요하다"면서 용적률 상향, 민간·재개발 재건축 규제 완화 등에 대해서도 "어떤 개발 방식이 주택 공급을 늘리는 데 유리한 지 논의해서 필요하다면 집행부가 상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의 '내곡동 땅 의혹'에 대한 행정사무조사 요구 안건은 신중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은 보궐선거 전 당선 여부와 상관 없이 내곡동 땅 의혹을 밝히기 위한 행정사무조사 요구 안건을 임시회 본회의에 상정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 의장은 "시의원들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여론을 감안해 신중하게 결정할 생각"이라고 답변했다. 현재 서울시의회 의원 110명 중 101명은 민주당 소속이다.
한편 오 시장이 서울시장 선거 전 편향적이라며 지속적으로 비판해온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이를 송출하는 TBS에 대해서는 "시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하겠다"면서 예산 지원 중단 등 안건이 제출된다면 "심도 있게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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