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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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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 "쿠데타 안했다"…반군부 연방군 창설 목소리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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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내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 실시"

"임시정부 중심으로 연방군 창설"

헤럴드경제

미얀마 쿠데타를 규탄하는 시위대들이 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미얀마 임시정부격인 '연방의회 대표위원회'(CRPH)를 인정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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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미얀마 군부가 자신들의 행동은 쿠데타가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반군부 무장투쟁을 벌이고 있는 소수민족들 사이에 연방군 창설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9일 CNN에 따르면 군부 대변인인 조 민 툰 준장은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우리의 행동은 쿠데타가 아니다"라며 "군부는 부정 선거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미얀마를 안전하게 보호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군부에 의해 자행된 무차별적 민간인 학살에 대해서도 "시위대가 공무원들의 업무 집행을 막고 먼저 폭력을 행사했기 때문에 진압이 불가피했다"며 "사상자가 발생했지만 원칙에 맞춰 대응했다"고 주장했다.

군의 무차별 총격에 수십명의 어린이가 희생된 것과 관련해서도 "시위대가 고의로 어린이들을 최전선에 세워 참여를 부추기고 있다"며 "집에 있는 어린이가 총에 맞아 사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국제 사회의 비난을 반박했다.

미얀마 현지 인권 단체와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미얀마 유혈 사태로 인한 누적 사망자수는 600명을 넘어섰고, 16세 미만 어린아이를 포함해 미성년자 최소 48명이 숨졌다.

조 민 툰 준장은 "비상사태가 6개월 혹은 그 이상 연장될 수 있지만, 2년 내에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아웅산 수치와 그가 이끄는 민주주의 민족동맹(NLD)의 선거 참여 가능성에 대해선 "배제하고자 했다면 처음부터 그랬을 것"이라면서도 "우리가 건설하고 있는 민주주의는 미얀마의 토양과 역사에 부합하는 것"이라며 "서구의 민주주의와는 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군 연방군 창설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미얀마 나우에 따르면 미얀마군은 지난 6일 몬주의 산악지대에 위치한 마르나웅 마을의 카렌민족연합(KNU) 기지를 공격했다. 미얀마군은 마을에 진입하자마자 사격을 가했고, 주민들을 총알받이로 내세워 반격을 무력화했다.

이 과정에서 주민 1명이 숨지고 여러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앞서 미얀마군은 카렌주와 바고 지역의 KNU 기지에 여러차례 공습을 단행, 10여명의 주민들이 숨지고 2만여명이 피신했다고 현지 단체인 카렌평화연대는 전했다.

KNU는 공식적으로 군부의 쿠데타를 비난하면서 이에 맞서는 관할구역 내 주민들을 보호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소수민족 무장단체들 사이에서 군부에 맞설 연방군 창설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계속 터져나오고 있다.

샨주에서 가장 큰 세력인 샨족 민주주의민족동맹(SNLD) 사이 레이크 대변인은 모든 소수민족들과 무장단체, 미얀마 임시정부격인 '연방의회 대표위원회'(CRPH)가 힘을 합쳐 연방군을 창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빠오 민족해방군의 쿤 오까 대령도 소수민족 무장단체들이 정치·군사적으로 강한 연대를 이뤄서 CRPH와 대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개별적으로 CRPH와 이야기를 나누기 보다는 연대해서 소통하는게 훨씬 효율적"이라고 덧붙였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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