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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제25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2억짜리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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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3번기 제3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신민준 九단 / 黑 커제 九단

조선일보

제25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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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보>(1~16)=프로는 상금으로 말한다. 상금 액수가 능력의 척도란 의미다. 기량이 뛰어날수록 돈을 많이 벌고, 주머니가 불룩한 기사는 무조건 고수(高手)로 대접받는다. LG배 상금은 우승 3억원, 준우승 1억원. 1대1에서 맞은 이 판의 승패가 우승자와 준우승자를 가려낼 텐데 그 차액이 2억원이다. 상금만 그렇고 명예는 또 별개다. 살 떨리는 최종국이다.

초반 4수에도 의미 부여가 가능하다. 커제가 2개의 귀를 소목으로 차지한 것은 실리 쪽에 무게를 두는 평소 성향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그나마 종종 애용하는 삼삼을 두지 않은 것은 상대 파워를 의식해서였을까. 이에 맞서 신민준은 화점과 소목으로 거점을 마련했다. 집과 세력의 균형을 맞추며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겠다는 의지가 느껴진다.

즉시 뛰어든 흑 5도 커제다운 점. “집 많은 자가 이긴다”고 외치는 것 같다. 6에 2분을 쓴 것은 막는 방향을 비교한 것. 10으론 참고도 1로 우상귀에 걸칠 수도 있다. 7까지도 훌륭한 한판이다. 실전에선 10에 걸쳐 15까지 전혀 다른 포석이 수놓아졌다. 신민준은 오늘 눈에 띄게 신중하다. 3분 만에 놓인 16은 벌림과 협공을 겸한 호처. 흑의 대응은?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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