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지방경찰청 들어서는 최철원 마이트앤메인 대표 |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이른바 '맷값 폭행' 논란으로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 인준이 거부된 최철원 마이트앤메인 대표가 대한체육회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섰다.
8일 체육회에 따르면 최 대표는 최근 서울동부지법에 회장 지위 확인을 청구하는 본안 소송과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며 본격적인 법정 다툼에 돌입했다.
체육회 관계자는 "최 대표의 본안 소송과 관련한 서류는 3월 말, 가처분 신청과 관련한 서류는 어제 법원으로부터 접수됐다"고 밝혔다.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 최 대표는 본안 소송이 끝날 때까지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 직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된다.
체육회 관계자는 "가처분 신청 심문 기일이 오는 28일에 잡힌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최 대표가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차기 회장에 당선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많은 비난이 쏟아졌다.
그가 2010년 '맷값 폭행' 사건으로 세간을 들썩이게 만든 인물이기 때문이다.
당시 그는 화물차량 기사를 때리고 '맷값'이라며 2천만원을 건네 집행유예를 받았다.
영화 '베테랑'의 소재로 활용될 정도로 국민적인 공분을 산 그가 페어플레이를 생명으로 하는 스포츠 단체의 수장으로 당선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여론이 들끓었다.
지난 1월 인준 신청서를 접수한 체육회는 쉽게 결론을 내리지 못하다가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쌍둥이 자매' 이재영·이다영의 과거 학교폭력 사건을 계기로 되풀이되는 체육계 폭력을 근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2월 16일 '사회적 물의'를 이유로 최 대표의 인준을 최종 거부했다.
최 대표에겐 체육회를 상대로 법정 소송에 나서거나 자진해서 사퇴하는 2가지 선택지가 남아 있었다. 최 대표는 결국 법정 소송을 선택했다.
비근한 사례로는 유준상 대한요트협회장이 체육회를 상대로 벌인 소송이 있다.
유 회장은 2018년 5월 새 회장으로 선출됐으나 연임을 두 차례 하는 '3선'에 도전한다는 이유로 체육회가 다른 종목 단체와의 형평성을 들어 회장 인준을 거부하자 소송에 나섰다.
법원은 가처분 신청에 이어 본안 소송에서도 유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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