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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FC 폭행 가해자 "성추행 없었다…상대가 10억원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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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차려 준 적 있지만, 지속적 괴롭힘 아냐…폭행은 사과했다"

연합뉴스

대구FC 클럽하우스 '스카이 포레스트'
[대구FC 제공]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장보인 기자 = 약 3년 전 프로축구 대구FC에서 후배 선수를 폭행·성추행한 가해자로 지목된 전 프로축구선수 A씨가 일부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A씨는 7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2018년 10월 한 차례 폭력을 가한 적은 있지만. 성추행은 없었다"며 "지속적 괴롭힘이 아니라 생활 규범에 어긋난 행동을 빈번하게 해 얼차려를 준 적은 있다"고 말했다.

전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A씨가 같은 구단에 있던 자신의 동생(B씨)에게 지속적인 괴롭힘과 폭력, 성추행을 가했다는 한 청원인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A씨가) 동생을 외출이나 외박도 나가지 못하게 협박하거나 중간에 들어오도록 압박했다", "선수들이 있는 식당에서 동생에게 유리로 된 물건을 던져 정강이가 찢어지게 했고, 그대로 달려와 주먹을 사용해 폭행하고 넘어뜨려 발로 밟았다. 동생의 머리채를 잡고 1층부터 세탁실이 있는 4층까지 끌고 올라가 가둔 뒤 문을 잠그고 때렸다"고 주장했다.

또 "매일 같이 찾아와 1시간 정도 동생의 옷을 벗긴 뒤 동생의 룸메이트에게 드라이기, 콘센트 등을 이용해 손발을 묶으라고 지시했다. 그 뒤에는 동생의 몸을 비하하면서 놀리고 더듬거나 성기를 만지고 툭툭 치기도 하며 성적 수치심을 줬다"는 등 성폭력이 있었다고 썼다.

청원인은 협박이 담긴 메시지나 B씨가 옷을 벗은 채 기합을 받는 영상 등을 증거로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A씨는 "숙소 소등 시간이 있어 방에 들어가 점검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성추행은 일절 없었다"고 해명했다.

폭행 사건에 대해서는 "한 차례 폭행이 있었던 건 사과를 했고, 본인도 받아줬다. 부모님도 찾아뵙고 사죄했고 구성원들에게도 사과했다"며 "받아들여진 상황이었고 이후 원만하게 잘 지냈다"고 말했다.

A씨는 B씨 측이 추가 폭로를 빌미로 거액의 돈을 요구했다는 주장을 내놨다.

그는 "올해 2월 말경에 다시 얘기가 나왔고, 그쪽에서 구단에 영상을 제시하며 항의했다는 걸 알게 됐다. 당연히 사죄해야겠다고 생각해 연락해 만났다"며 "사과가 받아들여졌다고 생각했는데 그 이후로 추가 폭로를 언급하며 돈을 요구했다"고 했다.

이어 "3월 초부터 4차례 만났는데 첫 만남부터 돈 이야기를 꺼냈고, 사과를 받은 적이 없다며 10억원을 요구했다. 제가 감당할 수 없는 금액이라 눈물로 호소하고 사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B씨 측은 현재 먼저 돈을 요구한 적이 없다며 과거 피해 사실에 대해 A씨를 고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사과하려고 간 자리에서 어떻게 제가 먼저 돈 이야기를 꺼내겠느냐. (사실과) 전혀 다르다"며 "그 금액을 감당할 수 없다고 하니 (상대편에선) 합의해 줄 테니 분할 상환하라는 이야기까지 했다. (10억이 안 되면) 5억이라도 반드시 받아야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도 사실관계를 밝혀야 한다고 생각한다. 허위 사실과 과장된 내용이 많으니 가려야 한다. 법정에서 밝혀질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songa@yna.co.kr, bo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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