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엔 안보리서 어깃장에 반중정서 확산
중국산 제품·식품·음식 보이콧
전날 거리서 중국 국기 '화형식'
시진핑 중국 주석을 풍자하는 '곰돌이 푸' 가면을 쓰고 '메이드인차이나' 문구와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 동상이 그려진 포스터를 불태우는 미얀마 시위대. 사진=트위터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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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주 기자] 미얀마에서 시민들의 반중 정서가 고조되고 있다. 미얀마 군경의 유혈진압이 자행되는 상황에서 유엔이 실질적 조치를 취하지 않는 데에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중국의 반대가 결정적인 이유라는 인식이 커지면서다.
6일(현지시간) 미얀마 나우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이날 미얀마 주요 도시 만달레이에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풍자하는 '곰돌이 푸' 캐릭터 가면을 쓴 시위대가 중국산 제품을 보이콧하는 팻말을 손에 들고 거리에 나섰다.
시민들은 북부 카친주 파칸에서도 반중 구호를 외쳤다. 시위대는 '중국은 필요없다'라는 문구가 인쇄된 종이를 불태운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에는 미얀마 최대도시 양곤 거리에서 중국 국기를 불태우는 모습이 SNS에 올라왔다. 영상을 올린 트위터 이용자는 "중국이 미얀마 군부를 제재하려는 유엔을 저지하고 있다"라고 적었다.
시진핑 중국 주석을 풍자하는 '곰돌이 푸' 가면을 쓰고 '중국산제품 보이콧' 포스터를 든 시위대. 사진=트위터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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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네티즌은 SNS에 "미얀마 사람들은 중국산 제품을 거부한다. 중국 제품을 사용하지 않고 중국산 식품, 과일, 약도 먹지 않고 중국 앱, 게임까지 삭제했다"면서 "중국은 그런 대접을 당해도 싸다"라고 적었다.
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1일 성명에서 미얀마 군부의 민간인 살해를 규탄했지만 구두선에 머물렀다. 회원국 간의 논의 과정에서 서방 국가들과 중국 등 반대하는 국가들과의 충돌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방 국가들은 성명에 미얀마 군부를 압박하기 위해 "추가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라는 표현을 넣으려 했지만 중국이 이를 반대했다.
미얀마 군부에 우호적인 중국은 "민간인들이 죽어가고 있다"는 표현을 지우자는 주장까지 편 것으로 전해졌다.
김봉주 기자 patriotb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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