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오랫동안 국가 착취해온 군부 엘리트 제거 결정"
[양곤(미얀마)=AP/뉴시스]쿠데타에 반대하는 미얀마 시위대가 31일 미얀마 양곤에서 군의 강경 진압을 피해 도망치고 있다. 크리스틴 슈래너 버제너 유엔 미얀마 특사는 31일(현지시간) 미얀마가 전례 없는 규모의 내전 가능성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하면서 유엔 안보리가 지난 2월1일 발생한 쿠데타를 뒤집고 민주주의를 복원하기 위한 중대한 조치를 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021.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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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미얀마 군부와 반(反)군부 진영간 내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반군부 진영의 일원인 미얀마 연방의회 대표자회의(CRPH)는 군부 엘리트 제거를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면서 내전 발발 여부는 군에 달려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6일 미얀마 독립 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CRPH 대변인인 예 몬은 전날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군부 독재에 대한 시민의 저항이 정점에 달하면서 내전이 발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내전이 일어날 것이라고 보는가, 내전이 일어나면 CRPH는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Z세대(미얀마 반군부 시위를 주도하는 1990년대 이후 출생자)를 포함한 미얀마 국민은 오랫동안 국가를 괴롭히고 착취해온 군부 엘리트를 제거하기로 결정했다"며 "미얀마의 봄 혁명은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다. 내전이 일어날지는 군에 달려있다"고 답했다.
CRPH는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소속으로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연방의회 의원으로 당선됐지만 쿠데타로 의원직을 상실한 인물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유사 정부다. 군부를 테러단체로 지정한 이후 군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군사정부를 수립한 근거인 현행 헌법 폐지를 선언했다.
아울러 소수민족 자치권 확대를 골자로 한 '연방 민주주의'를 내세워 이른바 '국민 통합 정부((National Unity Government·NUG) 수립을 선포했다. 소수민족 무장세력을 토대로 군부에 맞설 자체 무력 단체인 연방군 설립에도 나섰다.
다만 군부는 CRPH를 불법단체로 규정하고 지도부에 대해 반역죄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 등 NLD 지도부가 CRPH를 지지하는지도 현재 불투명하다.
예 문 대변인은 CRPH 설립 배경에 대해 "의원은 국민의 위임을 받은 사람이다. 온 나라가 군부에 장악된 상황에서 쿠데타에 반대해야 할 책무가 있다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CRPH는 질서정연하게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고 강력한 대중의 지지도 얻었다"며 "구성원은 모두 안전하고 전진할 힘을 갖고 있다"며 "곧 지난해 총선 결과에 따라 구성된 새로운 정부, NUG가 출범할 것이다. NUG와 함께 국민 통합 고문 위원회(NUCC)도 구성될 예정"이라고 했다.
예 문 대변인은 이라와디와 인터뷰에서 구체적인 연방군 창설 준비 현황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그는 연방군 창설 준비 현황에 대해 질문 받고 "우리는 민주적인 연방연합을 설립할 것이고 이를 보호할 군대가 필요하다"면서 "연방군은 민간인을 상대로 폭력을 행사하는 군대가 아니라 직업 군민이어야 한다. 또 문민정부의 감독 아래 있어야 하고 다양한 민족 집단으로 구성돼야 한다"고 했다.
이어 "현재 군은 (문민정부가 아닌) 군부가 감독하고 있고 국민을 보호하기는 커녕 국민을 무자비하게 죽이는 테러리스트 군대가 됐다. 무력을 사용해 정치적 우위를 유지하려고도 한다"며 "이와 같은 상황에서 안보 분야 개혁은 합법 정부의 책무가 됐다. 이를 위해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훈련하고 조직해야 한다"고 했다.
예 문 대변인은 CRPH가 현행 헌법 대신 제시한 연방 민주주의 헌법 초안에 어떤 민족과 지도자들이 참여했는지도 함구했다.
그는 '초안에 어떤 민족과 지도자가 참여했느냐'는 질문에 "헌장은 공동의 합의라고 말하겠다"며 "현재 상황을 감한할 때 개별 집단이 처한 제한으로 인해 CRPH가 헌장 발행 책임을 지는 것에 동의했다"고 했다.
아울러 초안이 소수민족 지역의 권리를 명시하고 있지만 각 민족간 영토를 명확히 명시하고 있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헌장에 명시된 일정에 따라 연방 민주주의 헌법을 설계하기 위한 의회 회기가 열린다"며 "연방정부의 구조는 헌법과 함께 설계될 것"이라고 했다.
예 문 대변인은 'CRPH가 성명서만 발표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약간의 좌절감이 있다는 것을 이해한다"며 "연방주의를 얘기하는 것은 보이는 것만큼 쉽지 않다.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소수민족 집단은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과 NLD 지도부가 석방되면 약속을 지키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는 질의에는 "그는 매우 카리스마가 있는 지도자다. 우리는 그가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한) 해결책이 시간과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믿는다"고 답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ronn10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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