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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가 CNN과의 인터뷰에서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을 두고 “아버지 아웅산 장군은 ‘내 딸(수지 고문)이 얼마나 멍청한지(how stupid my daughter is)’라 말했을 것”이라고 해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클라리사 워드 CNN 특파원과 조 민 툰 군부 대변인의 인터뷰 영상이 유출됐다. 해당 인터뷰는 정식 공개되지 않았으며 이번에 유출된 영상은 누군가 임의로 찍은 것으로 수지 고문과 관련한 내용이 담겨 있다.
약 2분 짜리 영상에서 워드 특파원은조 민 툰 대변인에게 “미얀마 독립의 영웅이자 수지 고문의 아버지인 아웅산 장군이 지금 미얀마의 모습을 본다면 뭐라고 생각할 것 같은지”를 물었다. 조 민 툰 대변인은 아웅산 장군이 살아있었다면 딸을 향해 멍청하다고 말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워드 특파원은 통역의 답변을 들은 뒤 믿을 수 없다는 듯 “내 딸이 멍청하다고(how stupid my daughter is)?”라고 되물었다.
국부로 추앙받는 아웅산 장군의 딸로 태어난 수지 고문은 미얀마 군사정권 아래서 민주화 운동을 하고 노벨평화상을 받는 등 많은 국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이러한 수지 고문을 모욕한 군부를 향해 소셜 미디어에서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수지 고문은 2015년 11월 자신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 당이 총선에서 압승하면서 정권을 잡았고 작년 11월 재집권에 성공했으나 2월 1일 군부가 부정선거 등을 이유로 쿠데타를 일으켜 현재 구금된 상태다.
3일 현지 매체 프론티어미얀마는 “가장 두려운 것은 독재”라며 군부에 맞서기 위해 소수민족 반군에 입대하는 미얀마 청년들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쿠데타 64일 째인 4일까지 미얀마 전역에서 반군부 시위로 인한 사망자는 560명을 넘었다.
미얀마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미얀마를 빠져나가는 외국인들인 늘고 있는 가운데 태국 이민국 경찰은 태국과 미얀마 국경에 6명의 반군부 인사의 입국을 금지하는 전단을 부착했다. 3일 태국 인터넷매체 카오솟에 따르면 초 모 툰 주유엔 미얀마 대사도 입국금지 명단에 포함됐다. 초 모 툰 대사는 2월 유엔총회 연설 직후 저항의 상징으로 사용되는 ‘세 손가락 경례’를 한 뒤 군부에 의해 해임됐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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