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의 반군부 시위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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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서방 국가들과 달리 미얀마 사태에 침묵해왔던 인도가 2일 입장을 바꿔 군부를 강력 비난하고 나섰다. 미얀마 군부의 폭력 진압에 정부가 미적지근한 태도를 보이는 데 인도 국민들이 분노한 것이 배경으로 풀이된다.
AFP통신에 따르면 인도 외무부는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군부의 어떤 폭력 사용도 반대한다면서 수감된 수백명의 정치범과 시위자들을 풀어주라고 요구했다. 외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법치가 승리해야 한다고 믿으며 미얀마의 민주주의 회복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인도는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균형적이고 건설적인 역할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인도는 경쟁자인 중국의 아시아권 영향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미얀마와 긴밀한 관계를 맺으려 노력해왔고, 그 과정에서 수억 달러 규모 프로젝트에도 투자했다.
하지만 지난 2월1일 미얀마 쿠데타 후 서방 국가들이 즉각 이를 비난한 반면 인도는 태도를 정하지 못했다. 게다가 지난주 네피도에서 열린 미얀마 국군의날 열병식에 인도 대사관 인사가 참석한 것도 논란을 일으켰다. 이날 미얀마 군경의 폭력으로 7세 어린이를 포함해 100명이 훌쩍 넘는 시민들이 숨졌다. 이런 일이 누적되자 인도 국민들은 정부를 비난하기 시작했다.
한편 이번 인도 외무부의 강경한 군부 비판에 앞서서 인도 정부의 태도변화를 보여주는 일들이 있었다고 AFP는 설명했다. 국민에 대한 발포 명령을 어긴 미얀마 경찰과 그의 가족들이 인도로 오는 사례가 급증하면서 미조람주는 원래 이들에게 음식과 은신처를 제공하지 말라는 명령을 내렸지만 국민의 반대가 일자 이를 철회했다고 AFP는 밝혔다.
ungaung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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