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총격 당한 신한은행 현지 직원 끝내 숨져
자국리그 축구선수도 군부 총격에 사망
군부에 의한 사망자 누적 543명
1일(현지시간) 미얀마 양곤에서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연막탄을 들고 있다. 양곤/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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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에서 내전 분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군부는 무선 인터넷까지 차단하며 외부와의 소통을 막고 있다. 현지에선 축구선수와 은행원을 포함, 현재까지 500명 넘는 시민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군부는 현지 이동통신사들에 통지문을 보내 “추후 통지가 있을 때까지 모든 무선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를 폐쇄하라”고 지시했다.
지난달 15일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를 중단한 데 이어 차단 범위를 넓힌 것이다. 아직 광섬유 케이블에 기반을 둔 유선 서비스는 열려 있지만, 쿠데타 이후 연결 수준이 현격히 떨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함께 미국 인권 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군부가 정치인과 언론인, 시위대 등 수백 명의 소재를 감추고 가족들에게 소재 파악을 불허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브래드 아담스 휴먼라이츠워치 아시아 담당 국장은 “군부가 일방적인 체포와 실종 처리를 광범위하게 악용하는 것은 시위대의 마음을 불안하게 하기 위함”이라며 “이는 국제법 위반으로, 군부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군부에 의해 사망한 시민은 543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오후 퇴근길에 총격을 당한 신한은행 양곤지점 현지 직원은 끝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시 차를 타고 퇴근 중이던 은행 직원은 갑작스레 머리에 총을 맞고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깨어나지 못했다.
현지 매체 미얀마나우는 자국 프로축구 선수도 군부의 총격으로 사망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사망자는 21세의 칫 보 보 녜인으로, 미얀마 내셔널리그 소속 한따와디의 21세 팀에서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미얀마나우는 “사망 당시 그는 젊은 시위대에 합류해 군부에 저항하는 의미로 행진했지만, 매복 중이던 12명의 병사 중 한 명의 총격에 사망했다”며 “폴 포그바가 되고 싶었던 그의 사망은 미얀마 축구 미래에도 큰 손실”이라고 전했다.
[이투데이/고대영 기자(kodae0@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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