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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함만 남은 삼성화재의 ‘리빌딩’ 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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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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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씁쓸함만 남았다.

남자프로배구 전통 명가 삼성화재가 무너졌다. 팀 역대 최다인 8연패(1월9일~2월10일) 기록을 쓰는 등 2005년 프로 출범 후 처음으로 정규리그 최하위(승점26점 6승30패)의 불명예를 썼다. 고희진 감독 첫해, 대대적인 리빌딩으로 체질 개선에 나섰지만 선수들의 성장 속도는 더뎠다. 저조한 경기력으로 큰 소득을 얻지 못했다.

비시즌 트레이드로 선수단을 재정비했다. 우리카드에서 레프트 황경민, 세터 노재욱(공익근무요원 복무)과 김광국, 센터 김시훈을 영입했다. 레프트 류윤식과 송희채(현역 입대), 세터 이호건을 내줬다. 현대캐피탈과의 세터 맞트레이드로 김형진을 보내고 이승원을 데려왔다. 현대에서 방출된 리베로 구자혁도 품었다. 토종 라이트 박철우(한국전력)의 자유계약선수(FA) 이적 공백은 외인 바르텍(바토즈 크라이첵)으로 채웠다.

조직력의 부재가 눈에 띄었다. 모든 공격의 시작점인 리시브가 흔들린 것이 치명적이었다. 7개 구단 중 팀 리시브 효율 꼴찌(31.91%)에 머물렀다. 신인 리베로 박지훈이 점유율 37.23%에 효율 34.17%로 무너졌다. 공격력으로 주전 레프트를 꿰찬 신장호도 리시브 앞에서는 작아졌다. 점유율 23%, 효율 25.31%로 고전했다. 레프트 황경민이 점유율 24.72%, 효율 40.99%로 분전했으나 혼자서는 역부족이었다.

이승원의 연결이 불안해졌다. 세트가 들쑥날쑥했고 공격수와의 호흡도 조금씩 어긋났다. 삼성화재는 세트 부문 6위(세트당 11.748개)에 자리했다. 득점이 원활히 이뤄질 수 없는 구조였다. 설상가상 바르텍마저 기대에 미치지 못해 외인을 마테우스 크라우척으로 교체했다. 공백 기간 김동영이 힘썼지만 한계가 있었다. 팀 득점(2991점)과 공격(성공률 49.34%) 역시 각각 7위, 6위에서 멈췄다.

센터진의 존재감도 미미했다. 블로킹 2위(세트당 0.641개)에 오른 주장 박상하가 2월 말 학교폭력 논란에 책임지고 은퇴했다. 안우재와 김정윤이 대신했으나 경기력이 아쉬웠다. 팀 블로킹(세트당 1.902개)은 7위, 속공(성공률 51.88%)은 6위였다. 쓰라린 기억만 남긴 채 시즌을 마쳤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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