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정지석(왼쪽)과 한선수(가운데), 곽승석이 29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V리그 우리카드와 경기에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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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잘 버티면 이번엔 될 것 같은 느낌이다(한선수)”
“정규리그는 잊는다…우리의 숙원을 이룰 기회다.(정지석)”
여러 난제에도 통산 4번째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우승에 성공했지만, 머릿속엔 오로지 ‘챔피언 결정전(챔프전)’으로 가득했다. 올 시즌 외인 부재에도 ‘토종의 힘’을 뽐내며 대한항공의 순항을 이끈 베테랑 세터 한선수와 레프트 정지석은 2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끝난 우리카드와 도드람 V리그 2020~2021 남자부 경기에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뒤 통합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한선수는 어느덧 7번째 챔프전 무대를 밟게 됐다. 2007~2008시즌 대한항공에서 프로로 데뷔한 그는 ‘원클럽맨’으로 활약하며 2010~2011, 2016~2017, 2018~2019시즌에 이어 네 번째 정규리그 정상의 기쁨을 누렸다. 그러나 챔프전에서 웃은 건 정규리그를 3위로 마친 2017~2018시즌 한 번이다. 정규리그와 챔프전 통합 우승을 해낸 역사는 없다. 그는 “올해 초반 좋지 않았기에 정규리그 우승을 예상하지 못했는데 현실이 됐다. 챔프전에서도 잘 버티면 될 것 같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 중간 외인 부재를 겪은 대한항공은 한선수의 노련한 공격 조율을 바탕으로 정지석~곽승석~임동혁 등 토종 공격수가 힘을 내며 정규리그 최정상에 올랐다. 특히 국가대표팀의 핵심 공격수인 정지석은 올 시즌 35경기를 모두 뛰며 국내 선수 중 가장 많은 622득점(전체 6위)을 올렸다. 올 시즌 강력한 정규리그 MVP 후보다. 지난 2013년 남자프로배구 고졸 지명 1호로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은 정지석은 2018~2019시즌 정규리그 MVP를 차지한 적이 있다. 그러나 챔프전에서 현대캐피탈에 밀리며 준우승, 마지막에 웃지 못한 아픔이 있다. 그 역시 이번 챔프전을 벼르고 있다.
정지석은 “단기전엔 미치는 선수가 나와야 한다. (챔프전에서) 스스로 미친 선수가 되기 위해 (정규리그 우승으로) 들뜨기보다 칼을 더 갈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규리그 MVP 유력 후보에 관한 얘기에도 “선수라면 욕심이 없진 않다. 그러나 내가 (2년 전) 받았을 때 챔프전 결과가 좋지 않았다. 이번엔 (MVP는) 나중에 생각하고 챔프전부터 연구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프로배구 최초 외국인 사령탑인 로베르토 산틸리 대한항공 감독은 부임 첫해에 정규리그를 접수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훈련 첫날 선수들이 (나를 보고) 다른 행성에서 온 사람인 듯 쳐다본 기억이 난다. 그러나 모두 내 방식을 잘 받아들여 줬고, 원팀이 됐다”며 “오은렬, 임동혁 등 어린 선수들이 성장한 게 가장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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