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스바니(가운데) 등 대한항공 선수들이 29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V리그 2020~2021 우리카드와 원정 경기에서 1세트 득점에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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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대한항공이 우리카드의 추격을 따돌리고 적지에서 남자 프로배구 V리그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이 이끄는 대한항공은 2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V리그 2020~2021 남자부 우리카드와 원정 경기에서 2세트와 3세트를 따내며 최소 승점 1을 확보, 승점 71로 정규리그 잔여 2경기 결과와 관계 없이 2위 우리카드(승점 64)를 제치고 우승했다.
지난 2010~2011, 2016~2017, 2018~2019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해낸 대한항공은 두 시즌 만에 역대 4번째 정규리그 정상에 섰다. 또 프로배구 최초 외국인 사령탑 산틸리 감독은 부임 첫해에 정규리그를 제패하는 데 성공했다.
경기 전 산탈리 감독은 “우승 세리머니 생각을 먼저하면 집중력을 잃는다. 라커룸에서 선수들에게 경기 끝나고 발생할 상황을 미리 떠올리지 말라고 주문했다”며 방심을 경계했다. 반면 이전까지 8연승 가도를 달린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특별히 준비한 건 없다. 그저 선수들에게 자신 있게, 하던대로 하자고 했다”며 안방에서 상대 우승을 저지하겠다는 의지를 품었다.
1세트는 우리카드의 흐름이었다. 나경복, 알렉스 쌍포가 고르게 터지며 초반부터 리드를 잡았다. 14-11로 앞선 가운데 상대 요스바니의 서브 실수, 나경복의 중앙 백어택으로 점수 차를 5점 차로 벌렸다. 대한항공은 경기 중 산틸리 감독이 주심 판정에 항의, 딜레이 경고까지 받으며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애썼지만 우리카드는 흔들림이 없었다. 줄곧 5점 차 리드를 지켰다.
반면 대한항공은 범실이 잦았다. 1세트에만 11개나 나왔다. 결국 우리카드는 23-18로 앞선 상황에서 상대 요스바니, 곽승석의 연속 서브 범실이 나오며 1세트를 가볍게 따냈다.
우리카드는 2세트에도 초반 팽팽하게 맞서다가 9-10으로 뒤진 상황에서 알렉스, 한성정의 공격이 연달아 들어맞으며 점수를 뒤집었다. 이어 최석기의 블로킹까지 꽂히며 포효했다.
하지만 대한항공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곽승석의 퀵오픈에 이어 요스바니가 서브 득점에 성공하며 다시 균형을 이뤘다. 그리고 15-15에서 교체로 들어간 임재영의 스파이크 서브가 우리카드 코트를 가르며 다시 리드를 잡았다. 오름세를 탄 대한항공은 조재영의 속공~요스바니의 백어택~임재영의 서브 에이스가 연달아 터지며 점수 차를 20-15까지 벌렸다. 우리카드는 지속해서 리시브가 흔들렸다. 대한항공이 우리카드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24-22에서 요스바니의 공격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대한항공은 3세트에도 요스바니의 화력과 한선수의 서브 득점 등을 묶어 16-11로 앞서 갔다. 우리카드는 리시브 불안을 좀처럼 극복하지 못했다. 대한항공은 17-13에서 진성태의 속공, 요스바니의 3연속 스파이크 서브가 적중하며 21-13으로 격차를 벌렸다. 대한항공이 경기 리듬을 지배했다. 시종일관 여유 있게 경기를 주도한 대한항공은 23-16에서 상대 나경복, 하승우의 범실로 3세트를 획득, 최소 승점 1을 확보하면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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