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노소 가리지 않는 군경 총탄…전날 15세 이하 어린이 4명 사망
27일(현지시간) 미얀마 양곤의 타케타 지역에서 군부 쿠데타 규탄 시위대가 저항을 상징하는 ‘세 손가락 경례’를 하며 무력진압에 나선 군경과 맞서고 있다. 양곤/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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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 쿠데타 항의 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군경의 잔혹성이 날이 갈수록 도를 넘고 있다. 무자비한 유혈진압 속에서 5세 유아를 포함해 수백 명이 희생된 데 이어, 이번에는 4명의 자녀를 둔 40대 남성이 총에 맞은 뒤 불길에 던져져 숨졌다.
28일(현지시간) 현지매체 미얀마나우에 따르면 군경은 오후 9시 제2 도시 만달레이 아웅먀타잔구를 습격했다. 이 과정에서 군경은 마을 주민인 40대 남성에 총격을 가했고, 총에 맞아 부상한 이 남성을 체포해 불타는 폐타이어 위로 던졌다.
이 폐타이어는 주민들이 군경의 진입을 막기 위해 설치한 일종의 바리케이드인데, 군경의 습격 이전에 신원미상의 남성들에 의해 불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불길 속에 던져진 이 남성은 ‘엄마 살려줘요’라고 외치고 있었다고 목격자는 전했다.
지난달 1일 군부 쿠데타 발생 이후 미얀마 군부의 유혈진압 강도가 세지고 있다.
최근에는 반인도적이고 야만적인 폭력 행위가 도를 넘어서고 있으며, 군경의 총격 대상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있다. 전날에는 15세 이하 어린이 사망자가 최소 4명이나 나왔고, 여기에는 5살 유아도 포함됐다.
영국 매체 BBC는 “이날 미얀마 군경의 잔인성은 쿠데타 발발 후 그동안 봐왔던 것과는 차원이 달랐다”며 “늘어나는 사망자를 집계하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인데, 특히 어린이 사망자들이 그렇다”고 전했다.
미얀마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지난달 1일 쿠데타 발생 이후 최소 459명의 시민이 군경의 총탄에 맞아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했다. 시신을 찾을 수 없는 경우도 많아 실제 사망자 수는 이를 훨씬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날로 심해지는 군부의 ‘학살’을 강력하게 규탄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투데이/변효선 기자(hsbyu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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