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근처서 놀다가 한쪽 눈에 고무탄을 맞은 미얀마의 1살 아기. / 사진 = SNS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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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은영 기자]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군이 한 살 갓난아이에게도 무차별 총격을 이어가면서 국제 사회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28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미얀마군에 고무탄을 맞고 눈을 다친 한 살 아기의 사진이 빠르게 확산했다. 사진의 주인공은 올해 한 살 된 여자 아기로, 미얀마 수도 양곤 교외의 집 근처에서 놀다가 고무탄을 맞았다. 아기의 현재 상황은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사진을 접한 누리꾼들은 " 눈에 고무탄을 맞았으니 치명상을 입었을 것이다", "너무 안타깝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미얀마 남부 다웨이에서 군부 쿠데타 규탄 시위대가 행진을 벌이며 저항의 상징인 '세 손가락 경례'를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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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에 따르면 미얀마 '국군의 날'이었던 27일, 하루에만 최소 114명이 목숨을 잃었다. 희생자 중에는 5세 유아 등 어린 아이들도 포함됐다. 지난 2월부터 시작된 반군부 시위 이후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이 날까지의 민간인 사망자 수를 합치면 누적 450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국군의 날'은 지난 1945년 일본 점령군에 맞서 무장 항쟁을 시작한 것을 기념하고자 제정된 공휴일이다. 이날을 '군부 쿠데타 항쟁의 날'로 정한 시민들은 "(국군의 날에) 시위를 벌이면 머리와 등에 발포하겠다"라는 군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미얀마 군정 대변인인 조 민 툰 준장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네피도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그는 TV를 통해 방송된 이날 회견에서 군경의 시위 진압 과정에서 164명이 숨졌다고 밝히고 유감을 표명했다. 그러나 그는 "기물을 파괴하고 불안을 부채질했다"며 시위대에 책임을 돌렸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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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군부는 실탄과 고무탄 등을 발사하며 유혈 진압에 나섰다. 시위대를 찾기 위해 주택가에도 무차별 총격을 퍼부어 13살 소녀, 11살 소년, 7살 무슬림 소녀 등이 사망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지에는 현재도 계속 어린이가 총에 맞아 사망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어 희생자 수는 더욱 많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총사령관은 국영 방송을 통해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국민과 손잡겠다"라며 궤변을 했고 "안정과 안보에 영향을 끼치는 폭력 행위는 부적절하다"라며 시위대를 비난했다.
미얀마 군부의 유혈 진압 수위가 점점 도를 넘자, 국제 사회는 군부의 무력 사용을 규탄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하겠다고 나섰다. 성명에는 한국을 포함해 미국, 일본, 호주, 캐나다, 영국, 뉴질랜드 등 12개 국가의 고위 군장성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은영 인턴기자 cey121481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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