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현지시간)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군부 쿠데타 규탄 시위 중 연행된 참가자 곁에 총을 멘 군인이 서 있다.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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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미얀마군의 날'인 27일(현지시간) 미얀마 군·경이 쿠데타 규탄 시위대에 무차별 총격을 가하면서 이날만 100명이 넘는 시민이 숨지면서 누적 사망자가 4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AP통신 등 외신은 현지 온라인 매체인 미얀마 나우를 인용해 전날 사망한 시민이 114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2월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후 일일 기준 최다 사망자다.
미얀마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우너협회(AAPP)가 지난 26일까지 집계한 누적 사망자 328명과 합하면 무려 450여명에 달하는 시민이 미얀마 군·경의 무차별 유혈 진압으로 사망했다.
또한 시위에 참가하지 않았던 시민들까지도 총에 맞아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곤 지역에서 일하는 한 간호사는 "식수 배달원과 행인도 총에 맞아 숨졌다"고 말했다.
미얀마에서 3월27일은 1945년 제차 세계대전 중 미얀마를 점령한 일본군에 맞서 무장 투쟁을 시작한 것을 기념해 '저항의 날'로 이름 붙여졌지만 1962년 군부가 쿠데타로 나라를 장악한 후 '미얀마군의 날'로 이름이 바뀌었다.
올해 '미얀마군의 날'을 맞아 시민들은 이를 당초 명칭인 '저항의 날'로 다시 이름을 바꿔 부르며 전국적인 쿠데타 반대 투쟁에 나섰다. 하지만 군부는 군인과 무기들을 대거 동원해 열병식을 개최하는 한편 시민들에 대한 대대적 유혈 진압에 나섰다.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최고사령관은 열병식에 앞서 TV 연설을 통해 "안정과 안전을 해치는 폭력적 행위들은 부적절하며 받아들일 수 없다"며 시뮈에 대한 강경 진압을 예고한 바 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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