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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미얀마, 쿠데타 이후 ‘최악의 날’…시위대 90여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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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의 날’ 대규모 시위, 군부 강경 진압

사망자 400명 넘을듯…“군부 수치의 날” 비판


한겨레

27일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쿠데타 반대 시위가 벌어져 거리에 바구니 등이 나뒹굴고 있다. 만달레이/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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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국군의 날’인 27일 군부의 강경 진압으로 쿠데타 이후 가장 많은 9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초 쿠데타 이후 사망자 수가 400명이 넘는다.

27일 현지 인터넷 매체인 <미얀마 나우>와 <로이터> 통신 등 보도를 보면, 시위대는 국군의 날인 이날을 ‘저항의 날’, ‘반 군부독재의 날’이라고 부르면서 최대 도시 양곤과 2대 도시 만달레이 등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미얀마 시민들은 최근 군부의 강경진압이 이어지자 시위 규모를 줄였으나, 국군의 날을 맞아 전국 곳곳에서 수만 명이 시위에 나섰다. 국군의 날은 1945년 3월27일 일본군에 맞서 무장 항쟁을 시작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날이다.

군부는 이날 실탄과 고무탄 등을 쏘면서 시위대를 공격했다. 시위대가 도로에 설치한 바리케이드도 불을 질러 무력화했다. 군경은 이날 시위대를 찾는다며 주택가를 급습해 시민들을 공격했다. 양곤에서는 13살 소녀가 자택에서 군경의 총에 맞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1시께 50여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사망자 수는 점점 늘어, 오후 5시께 91명이 사망했다는 소식까지 나오고 있다. 쿠데타 이후 하루 사망자 수로는 최대다. 미얀마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전날 현재 총격 등 군경 폭력에 사망한 시민이 328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날 사망자 수를 합하면 400명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미얀마 군부는 이날 수도 네피도에서 군인 수천 명을 동원해 열병식을 진행했다. 민 아웅 흘라잉 최고 사령관은 열병식 연설에서 “국가의 안녕과 사회의 안위를 해칠 수 있는 테러 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며 강경 진압을 예고했다. 국영방송인 <엠아르티브이>(MRTV)는 전날 “앞선 비극적인 죽음으로부터 머리와 등에 총격을 받는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워야 한다”며 시위 자제를 촉구했다.

군경의 유혈 진압에 대해 임시정부 역할을 하는 ‘연방의회 대표위원회’(CRPH)가 임명한 사사 유엔 특사는 온라인 포럼에서 “이날은 군부 수치의 날”이라며 “군부 장성들은 300명 이상의 무고한 시민들을 죽이고 미얀마군의 날을 축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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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국군의 날을 맞아 열린 열병식에서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차를 타고 지나가고 있다. 네피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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