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경, 집안까지 들어와 무차별 총격
희생자 약 330명 중 20명 넘게 숨져
미얀마에서 쿠데타 발생 후 군경의 무차별 총격에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집안에서 혹은 아빠 무릎 위에서 총에 맞아 숨진 아이들이 전체 희생자 330명 중 2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얀마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지난달 1일 쿠데타 이후 군경의 총격 또는 무자비한 폭행으로 사망한 이들이 26일 현재 328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현지매체 이라와디는 27일 이들 희생자들 중 20명 이상은 아직 성인이 되지 않은 아이들이라고 전했다.
문제는 이들 중 상당수가 쿠데타 반대 시위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군경이 집 안까지 들어와 총격을 가해 희생된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 23일 만달레이에서는 집에서 아빠 무릎 위에 앉아있던 7살이 채 안된 킨 묘 칫이 집안까지 들어온 군경의 총격에 숨을 거뒀다. 22일에는 집 문을 잠그던 4살 툰 툰 아웅이 집앞에서 총탄에 쓰러졌다. 또 20일에는 만달레이에서 15세 소년 조 묘 텟이 자신이 일하던 찻집 밖으로 나와봤다가 희생됐다.
국제 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인 '세이브더칠드런'은 공식 성명을 통해 “평화적으로 시위를 하는 사람들을 죽음으로 물고간 이러한 공격에 아이들이 계속 희생된다는 사실에 몸서리가 쳐진다”며 “살상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이어 "이 아이들의 죽음은 특히 그들이 위해로부터 안전해야 하는 곳인 집에 있을 때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는 점에서 특히 우려스럽다"며 "많은 아이가 거의 매일 살해당하고 있다는 점은 군경이 인간 생명을 완전히 무시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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