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언론 및 시민단체, 사망자 90% 총에 맞아 숨져
서방국 제재에도 27일 충돌 예상…미얀마 대사관, 교민 안전 우려
17일(현지시간) 미얀마 양곤에서 군사 쿠데타를 규탄하는 시위대가 진압 경찰과 충돌 중 방패 뒤로 피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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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미얀마 쿠데타 사태로 300명 이상의 시위대가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자들의 90% 이상의 군부의 총에 맞아 숨졌다. 그중 4분의1은 머리에 총을 맞았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미얀마 시민단체인 정치범지원협회(AAPP)와 현지 언론을 인용해 이렇게 보도했다. AAPP는 쿠데타 발생 이후 3000명 가량이 체포, 기소 또는 선고를 받았다며 반인륜 범죄가 매일 자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사망자의 90% 이상은 남성이다. 36%는 24세 이하였다. 가장 어린 희생자인 7살 여아로 사망 당시 아버지와 함께 집에 있었다. 가장 나이가 많은 사람은 78세였다.
다만 군부 대변인은 지난 23일까지 총 164명의 시위대와 9명의 보안군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모든 집계를 확인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군부의 탄압이 거세지면서 서방국가들의 제재 역시 점점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또 각종 제재가 이어지면서 미얀마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 역시 급감했다.
미국 재무부는 미얀마 군부가 소유한 미얀마경제공사(MEC)와 미얀마경제지주사(MEHL)의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한다고 밝혔다. 영국 외무부는 로힝야족 이슬람교도들에 대한 심각한 인권침해를 사유로 MEHL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관련 성명에서 "미얀마군이 지난 2월1일 이후 자국민을 겨냥해 점점 더 충격적인 행동을 하고 있다. 우리의 제재는 쿠데타를 주도한 사람들과 군부의 경제적 이익, 군의 잔혹한 탄압을 지지하는 자금 흐름을 구체적으로 겨냥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유럽연합(EU)도 MEC, MEHL에 대해 제재를 부과하고 EU와의 거래를 금지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은행은 이날 미얀마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10% 하향 조정했다.
한편 AAPP는 27일 미얀마 국군의날을 앞두고 군부가 시위를 진압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주 미얀마 한국대사관은 최근 공지를 통해 국군의 날을 포함한 연휴 기간 중 전국적 가두시위 및 총궐기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대사관은 한 동안 소강 국면을 보이던 양곤 등 대도시 지역에서 대규모 시위가 재연될 경우 군부가 즉각 강경 진압에 나설 가능성이 우려된다며 이 기간 중 교민 여러분께서는 신변 안전에 특히 유의해 주실 것을 재차 당부한다고 했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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