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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우리 국민 제발 도와주세요”…미인대회 나간 미스 미얀마의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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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미스 그랜드 인터내셔널에 출전한 미얀마 대표 한 레이.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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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국제 미인대회에 출전한 미얀마 대표가 군부 쿠데타로 인한 미얀마의 참상을 국제사회에 알리며 “제발 우리 국민을 살려달라”고 호소했다.

26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태국 방콕에서 열린 미스 그랜드 인터내셔널에 출전한 미얀마 대표 한 레이는 전날 인터뷰에서 “미얀마의 많은 사람이 군부의 총에 맞아 죽고 있다”며 “우리 국민을 도와달라. 제발 살려달라”고 말했다.

한 레이는 지난달 1일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뒤 줄곧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같이 미얀마 소요사태에 관한 메시지를 전해 왔다.

양곤대 심리학과 학생인 한 레이는 앞서 인스타그램에 “양곤대 학생들 또한 군부에 의해 구금됐다”며 “민주주의에서는 말할 수 있는 권리가 중요하다. 우리의 목소리가 들려야 한다. 하지만, 지금 미얀마에서는 자유가 없다. 그것은 인권침해에 해당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11일엔 “‘봄 혁명’의 모든 영웅에게 경의를 표한다”며 “군부는 평화롭게 시위하는 시민들을 죽이고 있다. 국제사회의 행동이 필요하다. 제발 민주주의를 위해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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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레이가 지난달 4일 ‘미얀마의 목소리를 들어달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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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대회 참가 이유에 대해선 “미얀마 대표로서 전쟁과 폭력을 멈춰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라며 “미얀마 국민은 민주주의를 쟁취하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 레이는 지난 24일 진행된 각국 전통 의상 심사에서는 황금 의상을 입고 나타나 ‘평화의 여신’을 표현하고자 했다며 “현재 미얀마 사태에서 가장 필요한 ‘평화’를 보여주기 위해 제작됐다”고 설명했다.

미얀마에서는 전날까지 시민 320명이 군경의 발포 또는 폭력으로 사망했다.

앞서 모든 상정 문을 닫고 차량 운행을 하지 않는 ‘침묵 파업’을 벌인 시민들이 최대 도시 양곤과 제2도시 만달레이, 중부 몽유와 등에서 반 쿠데타 거리 시위를 벌이자 군부는 영업 재개 명령에 응하지 않는 은행과 대형 소매점 관계자들을 구금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63개국 대표가 참가한 이번 대회의 왕좌는 오는 27일 발표된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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