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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미얀마 군부 자금줄 조이기 나선 美·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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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기업 자산동결·거래 금지

"인권침해에 악용될 소지 있어"

아시아경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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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미얀마에서 군경의 유혈 폭력진압이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과 영국이 군부를 정조준한 추가 제재를 내놓았다. 이들이 운영하는 기업에 대한 자산 동결과 거래 금지 등을 통해 자금줄 조이기에 나선 것이다.


미 재무부는 25일(현지시간) 미얀마 군부 소유의 미얀마경제공사(MEC)와 미얀마경제지주사(MEHL)의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하는 제재안을 발표했다. MEC와 MEHL은 미얀마의 대표 대기업으로, 이번 쿠데타를 주도한 민 아웅 흘라잉 군 최고사령관이 최고 수장을 겸하고 있다.


미국 기업이나 개인이 이들 기업과 교역을 하거나 자금 거래를 하면 안 된다는 내용도 담겼다. MEC와 MEHL은 미얀마 핵심 산업인 보석뿐만 아니라 유통, 금융, 여행, 선박, 대중교통, 건설, 직물 등 사실상 전 분야에 진출했다. 소유한 회사만 120여개인 만큼 이번 조치로 미얀마 경제가 큰 영향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MEHL은 벌어들인 이익이 군부로 흐르는 구조고 MEC는 군부에게 천연자원을 제공하고 군수물자 생산공장을 운영한다"며 제재 배경을 설명했다.


영국 외무부도 이날 로힝야족 이슬람교도들에 대한 인권침해를 사유로 MEHL에 대해 제재를 발표했다. 외무부는 성명에서 "MEHL의 수익은 과거 로힝야족 ‘인종청소’에 쓰였을 것으로 강하게 추정되는 데다 앞으로도 심각한 인권침해에 악용될 소지가 있다"며 "이번 조치는 군부의 자금줄을 말라버려 민간 탄압을 하지 못하게 막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미얀마 군부에 대한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행정명령을 통해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예치된 미얀마 중앙은행 명의의 10억 달러(약 1조1350억원)를 동결한 데 이어 상무부는 미얀마 국방부, 내무부 등 4곳을 수출규제 명단에 올렸다. CNBC는 "미국, 인도, 호주, 일본 등 여러 국가가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되찾기 위해 서약했다"며 "특히 미국은 미얀마의 문민정부 회복을 위해 중국이 영향력을 행세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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