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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7세 소녀도 총격 사망…미얀마 군부, 되레 "시위대 탓" 책임 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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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단체 "어린이 사망자 20명 넘어"

미얀마 군부, 사망자 축소 발표 의혹

이데일리

23일(현지시간) 만달레이에서 경찰 총격으로 가슴에 총을 맞고 목숨을 잃은 14세 소년 툰툰 아웅의 장례식 (이미지출처=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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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성채윤 인턴기자] 미얀마 군경의 무자비한 유혈 진압에 죄 없는 어린이들까지 잇달아 목숨을 잃고 있어 공분을 자아내고 있다.

미얀마 제2의 도시 만달레이에서 7세 소녀가 군의 총격에 숨졌다고 23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현지 장례업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안군이 도시 외곽에서 발포할 당시 이 소녀는 집에서 아버지 무릎 위에 앉아 있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이와 함께 만달레이에서만 집 문을 잠그다가 가슴에 총을 맞고 목숨을 잃은 14살 소년 툰툰 아웅을 포함해 최소 8명이 숨졌다고 현지 언론 미얀마나우가 보도했다.

앞서 지난 20일엔 한 찻집에서 일하던 15세 소년 조 묘 텟이 총소리를 듣고 밖의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나갔다가 군경의 총기 난사로 사망했고 최대 도시 양곤에서도 15세 고교생 아웅 카웅 텟이 군경의 총탄에 희생되는 등 어린이 희생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미얀마에서 군경의 총기 난사로 목숨을 잃은 어린이들이 20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고 어린이 인권단체 세이브 더 칠드런은 전했다. 세이브 더 칠드런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집에 있을 때 아이들이 살해당했다는 점은 우려스럽다”며 “매일 많은 아이들이 희생되고 있다는 사실은 군정이 사람의 생명을 완전히 무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조 민 툰 군정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군경의 시위 진압 과정에서 164명이 숨졌다며 유감을 표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그러나 미얀마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지난달 1일부터 현재까지 총 261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실종자와 군경의 시신 유기 등을 고려하면 실제 사망자 수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조 민 툰 대변인은 군경 중에서도 희생자가 9명이나 발생했다며 “기물을 파괴하고 불안을 조장하는 이들을 평화 시위대로 부를 수 있겠는가”라며 책임을 시위대 측에 돌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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