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미얀마 양곤에서 반 군부 쿠데타 시위대가 저항의 상징인 세 손가락 경례를 하며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2021.03.22./사진=[양곤=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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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 이후 유혈 진압 등으로 수많은 희생자를 만든 미얀마 군부가 23일 사망자 수를 발표하며 유감을 표했다. 그러나 그 책임을 시위대에 떠넘겼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자우 민 툰 군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군경의 진압 과정에서 시위대 164명이 숨졌다. 그들도 우리 국민인 만큼 사망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9명의 보안군도 목숨을 잃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지만 그는 시위대가 기물을 파손하고 불안을 조장했다며 책임을 전가했다. 일부 언론을 향해선 잘못된 정보를 보도해 소요를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군부가 이날 발표한 시위대 사망자 164명은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AAPP)가 전날 시위대 사망자 수를 최소 261명이라고 밝힌 것과 크게 차이 난다.
AAPP에 따르면 미얀마 군경의 진압에 따른 사망자는 최소 261명으로 집계됐다. 다만 군경의 시신 유기 등을 고려하면 실제 사망자 수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위를 벌이다 체포된 이들도 26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총선에서 대패한 군부는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지난달 1일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 핵심 인사를 구금하는 등 쿠데타를 단행하고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그러면서 선거를 다시 실시해 정권을 이양하겠다고 약속했다.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헌법에 따라 다음 총선은 1년 간의 비상사태 해제 뒤 6개월 이내에 치러질 것이라고 했지만 구체적인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이지윤 기자 leejiyoon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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