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 사망에 유감 표한 미얀마 군부…책임은 다시 ‘시위대 탓’

시위대 164명 사망 주장

전날 인권단체 집계 최소 261명과는 차이

[EPA]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미얀마 반(反)쿠데타 시위대에 대한 군부의 유혈 진압으로 수백명의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군부가 사망한 이들에 대한 유감의 뜻을 표했다. 그러면서도 군부는 유혈 사태의 책임을 파괴 행위를 자처한 시위대에 돌렸다.

군정 대변인인 조 민 툰 준장은 23일 기자회견에서 시위 진압 과정에서 164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군부도 슬픔을 느끼고 유감스럽다고 언급했다. 이날 조 민 툰 중장이 밝힌 사망자 수는 전날 미얀마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가 확인한 261명과는 차이가 있다.

사망의 책임도 시위대의 탓으로 돌렸다.

조 민 툰 준장은 “기물을 파괴하고 불안을 부채질했다”고 밝혔다. 시위대를 향한 조준사격 등 각종 동영상과 사진을 통해 드러난 등 군경의 의도적인 살상 행위와도 배치되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그는 시위와 폭력이 줄어들고 있다면서, 아프로는 가능한 한 무력 사용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인터넷 접속 제한에 대해서는 “법에 의한 지배와 안정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당분간 인터넷 접속 제한은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에 돈과 금괴, 그리고 비단 등의 뇌물을 줬다는 표 민 떼인 전 양곤 주지사의 동영상도 공개됐다. 이 영상에서 표 민 떼인 전 주지사는 자신이 수치 고문을 여러 차례 만났고, 필요할 때마다 뇌물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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