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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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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경 선발 카드 통했다… IBK기업은행 PO 2차전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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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2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득점을 올린 뒤 기뻐하는 IBK기업은행 선수들. 화성=정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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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IBK기업은행이 반격에 성공했다. 플레이오프(PO·3전2승제) 2차전에서 승리하며 1승1패를 만들었다.

기업은행은 22일 경기도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PO 2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1(25-6, 25-14, 20-25, 27-25) 승리를 거뒀다. 1차전을 내줬던 IBK기업은행은 승부를 3차전으로 끌고 갔다. 3차전은 22일 오후 7시 흥국생명의 홈인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다.

IBK기업은행 안나 라자레바가 31점, 표승주가 16점을 올렸다. 흥국생명 김연경은 팀내 최다인 20득점을 올렸으나 패배를 막진 못했다.

김우재 IBK기업은행 감독은 1차전 패배 이후 승부수를 띄웠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주전 세터 조송화 대신 김하경을 선발로 넣었다. 김우재 감독은 "김하경이 풀세트 경기를 소화한 적이 많진 않다. 하지만 정규시즌 흥국생명전에서 경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대신 리시브에서 흔들렸던 표승주는 다시 한 번 기회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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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화성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공격을 시도하느 IBK기업은행 김주향. [사진 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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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트는 완벽한 IBK기업은행의 승리였다. 라자레바, 표승주가 좌우에서 강타를 터트렸다. 1차전에서 불안했던 리시브도 달라졌다. 김희진은 블로킹으로만 4득점을 올렸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2점, 김미연이 1점의 공격득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IBK기업은행은 1세트에서 단 한 명의 선수도 교체투입하지 않고 25-6 완승을 거뒀다. 6점은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를 합쳐 여자부 단일 세트 최소득점이다. 종전 기록은 7점이었다.

2세트도 IBK의 흐름이 이어졌다. 세트 초반 김하경이 잠시 흔들렸지만 공격수들이 잘 득점으로 연결했다. 김연경과 브루나가 1세트보단 나아졌지만 서브 공략이 전혀 되지 않았다. 기업은행은 수비까지 되면서 또다시 더블스코어로 앞서가며 마무리했다.

3세트 초반까지도 끌려가던 흥국생명은 마침내 반격에 성공했다. 침묵했던 브루나의 강타가 터지기 시작했다. 브루나가 살아나자 김연경의 공격도 더욱 강해졌다. 기업은행의 리시브까지 흔들리면서 결국 흥국생명이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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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화성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토스를 올리는 IBK기업은행 세터 김하경. [사진 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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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트는 중반까지 팽팽하게 흘러갔다. 양팀 모두 플레이가 안정되면서 공격수들이 착실하게 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흥국생명의 리시브와 수비가 안정되면서 한 걸음씩 앞서갔다. 하지만 김주향이 공격에 가세하면서 IBK가 한 점 차까지 다시 따라붙었다. 그리고 김수지가 김연경의 공격을 막아 20-20 동점을 만들었다.

기업은행은 메가랠리가 펼쳐진 24-24 듀스에서 김희진의 이동공격으로 리드를 잡았다. 그리고 26-25에서 김주향이 마무리해 승리를 결정지었다.

김우재 감독은 "선수들 몸 상태가 좋지 않은데, 고참들이 잘 견뎌주고 최선을 다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 1차전에서 리시브도 안 됐지만, 오더 싸움에서도 졌다. 오늘은 그 두 부분이 낳아져 우리 것을 할 수 있었다"고 했다.

표승주와 김희진이 1차전 부진을 털어냈다. 김 감독은 "오늘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보니, 더 활기차게 팬들 앞에서 하자고 선수들이 뜻을 모았다"고 했다. 이어 "(4세트 5점 차까지 뒤졌지만)선수들한테 우리가 한 세트 앞서 있으니까 흥분하지 말라고 했다. 한 점 한 점 따라가다 보면 기회가 올 테니까 열심히 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4세트 듀스를 만드는 득점 이후 육서영을 교체한 이유에 대해선 "육서영이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미스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실수를 하는 것보다는 서브를 표승주가 넣는 쪽이 안전하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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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강타를 때리는 IBK기업은행 라자레바. 화성=정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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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1,2세트는 리듬이 너무 안 좋았다. 3,4세트에선 경기력이 나와서 다음 경기 준비에 도움이 될 것 같다. 휴식을 잃었지만 처음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해야겠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첫번째는 중요한 경기라는 생각을 떨치지 못한 듯하다. 어린 선수들이다. 1차전과 반대로 서브 리시브에서 잘 안 됐던 것 같다"고 했다.

박미희 감독은 "경험이 많은 선수라 김나희는 분위기를 끌어올려야 할 때나 안정감이 필요할 때 투입했다. 3차전에서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마지막 서브 실수를 범한 박현주에 대해선 "부담이 크긴 한데, 워낙 브루나가 중요할 때 서브가 잘 안 되서 커버하려고 했다. 잘 넣었으면 분위기가 좋아졌을 것"이라고 했다. 김연경의 엄지 부상에 대해선 "확인이 필요하다"고 했다.

화성=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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