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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軍 거센 탄압에도…'도로 위 그림·팻말시위' 등 미얀마 반(反) 쿠데타 시위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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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지난 21일 미얀마 양곤에서 시위에 참가했다 숨진 10대 청소년의 장례식에서 저항의 상징인 세손가락 경례를 들며 애도하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제공=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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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지 약 50일이 지난 미얀마에서 반쿠데타 시위에 대한 군경의 탄압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비무장 민간인을 상대로 군부의 유혈탄압이 계속 이어져 200명이 넘게 사망했으나 시민들의 저항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민주진영이 연대를 추진하고 있는 카친독립군(KIA)과 계속 충돌하고 있는 군부는 이간질에 나서고 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22일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미얀마에서는 지난달 1일 군부 쿠데타 이후 지난주까지 시민 247명이 군경의 총격과 폭력으로 숨졌고 2345명이 체포됐다. 그러나 현지에서는 군부가 야간 기습체포와 무자비한 탄압을 이어가고 있어 실제 사상자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제사회가 비무장 민간인을 대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유혈탄압에 대해 경고와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군경의 탄압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미얀마 나우 등 현지매체 등에 따르면 주말에도 미얀마 곳곳에서 시위 참여자들이 목숨을 잃거나 부상했다. 전날에도 중부 몽유와 지역에서 도로에 바리케이트를 설치하던 시위 참가자가 경찰의 총격에 사망했다.

인터넷과 통신 등이 차단된 상황에서 미얀마는 구글어스같은 위성사진으로라도 미얀마 상황을 알리기 위해 길에 그림을 그리거나 군부를 규탄하는 메세지를 남겨 눈길을 끌었다. 군경이 시위 참가자들을 조준사격하자 소규모 게릴라 시위를 벌이거나 쿠데타를 비판하는 팻말만 남겨놓은 무인시위를 펼치고 있다.

미얀마 제2의 도시인 만달레이에서는 대학생 수백 명이 오전 5시30분부터 게릴라 시위를 벌이고 군경이 진압에 나서기 전 해산했다. 만달레이의 기술자(엔지니어)들과 샨주 타웅지 시민들도 팻말과 마네킹을 이용해 군부의 총격을 피하는 무인 시위를 벌였다.

민주진영 측은 ‘공동의 적’인 군부와 맞서기 위해 소수민족 무장단체와의 연대도 강화했다. 미얀마 나우는 연방의회 대표위원회(CRPH)가 최근 “미얀마 연방 및 연방군을 설립하기 위한 소수민족 무장단체와의 대화가 약 80%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CRPH는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당선된 의원들이 구성해 아웅산 수 치 고문의 문민정부 계승을 표방한 단체로 임시정부 역할을 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에 군부는 시민사회와 소수민족 무장단체 사이를 이간질하고 나섰다. 미얀마 나우는 22일 북부 카친주 주민들을 인용해 지난 밤 군경이 전봇대 등에 카친독립군(KIA)를 비방하는 전단을 붙였다고 보도했다. KIA는 민주진영과 연대를 가장 활발히 추진하고 있는 카친족의 무장단체다.

군경이 붙인 전단에는 “KIA가 반(反) 쿠데타 시위대를 대상으로 폭격과 방화 행위를 저지를 계획을 세우고 있다. 시위에 참여하지 말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전했다. 향후 발생할 폭력사태를 KIA의 소행으로 돌리고 카친족 반군에 대한 공격을 정당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미얀마 시민들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통해 해당 사실을 알리며 “군부에 맞서 민주주의를 쟁취하기 위한 모든 미얀마인들의 연대를 막으려는 저열한 수법”이라고 비판했다. KIA는 지난달 1일 쿠데타 이후 미얀마 군부와 갈등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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