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기성용이 2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K리그1 6라운드 수원 삼성과의 경기에서 0-1로 뒤진 전반 동점골을 성공시키고있다. 2021.03.21.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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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기성용(32·FC서울)이 시즌 첫 ‘슈퍼매치’를 지배했다.
기성용은 2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1’ 6라운드 수원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전반 종료 직전, 동점골을 뽑아내며 3경기 연속골을 가동했다. 기성용의 3경기 연속골은 프로 데뷔 후 처음 있는 일이다. 기성용의 활약 속에 서울도 2-1로 승리, 3연승과 함께 지난 시즌 마지막 ‘슈퍼매치’에서의 패배를 되갚았다. 이날 승리로 승점 12가 된 서울은 단숨에 2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반대로 수원은 올시즌 처음으로 2골을 실점하며 4위로 떨어졌다.
두 팀의 통산 93번째 ‘슈퍼매치’. 킥오프 전부터 기성용은 화제의 중심이었다. 서울 박진섭 감독은 “득점으로 도움되는 것도 좋다. 뿐만 아니라 후배 선수들을 전체적으로 리드하고 다독이는 역할에도 초점을 맞췄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지난 2012 런던올림픽 당시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수원 박건하 감독도 “(기성용이) 지난 시즌과 달리 정상 컨디션이다. 맞대결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양팀 수장의 말대로 기성용은 올시즌 서울의 중심이자 핵심으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5경기 출전에 그쳤는데, 올시즌에는 벌써 6경기를 소화했다. 출전이 전부가 아니다. 주로 서는 수비형 미드필더는 물론, 공격형으로도 배치돼 자신의 공격 본능을 제대로 발휘하고 있다. 4~5라운드에서는 2경기 연속 결승포를 가동하며 팀의 2연승을 안긴 바 있다. 그의 활약이 더욱 돋보이는 건 외부적인 논란에도 굳건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기성용은 과거 초등생 시절 축구부 후배에게 성폭력을 했다는 의혹이 개막 전부터 불거지면서 곤욕을 겪었다. 기성용은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하면서 법적 대응을 시사한 터라 더욱 그랬다.
“나는 프로선수”라고 말한 대로 기성용은 거듭된 논란에도 해결사 구실까지 맡으며 시즌 초반 서울의 상승 흐름을 이끌고 있다. 이날 경기 초반만 하더라도 서울은 고전했다. 수원은 서울의 패스 줄기가 되는 오스마르와 기성용을 적극 견제했다. 전반 30분에는 상대와 한 차례 충돌 후 발목 고통을 호소하며 한동안 그라운드에 앉아있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주저앉지 않았다. 서울이 전반 15분 수원 신예 2002년생 정상빈에게 일격을 당하며 0-1로 끌려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기성용은 전반 종료직전, 경기 흐름을 바꾸는 동점골을 쏘아올렸다. 팔로세비치가 페널티박스 바로 앞에서 내준 공을 수비수 1명을 따돌리고 강력한 오른발 슛을 했다. 기성용의 발을 떠난 공은 그대로 수원 왼쪽 골문 구석으로 꽂혔다. 수원 골키퍼 노동건이 넘어지며 손을 뻗었지만 소용이 없었다. 기성용의 ‘슈퍼매치’ 득점은 지난 2008년 10월29일 이후 무려 13년 만이었다. 당시 경기장도 이곳 ‘빅버드’였다. 그때 했던 ‘캥거루 세리머니’는 아니었지만 기성용은 자신의 등번호를 가리키며 여전히 건재함을 축구 팬들에게 널리 알렸다. 기성용의 골에 박수와 환호성이 가득하던 ‘빅버드’는 차갑게 식었다. 기성용은 후반 35분 박정빈의 추가골에도 기점이 돼, 2골에 모두 관여하는 맹활약을 끝까지 보여줬다. 경기 후 그는 “수원 원정에서의 승점 3 확보는 얼마나 큰 의미인지는 모두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6경기 중 가장 행복한 승점 3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수원과의 대결이 더 기다려진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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