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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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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3연속골' 서울, '수퍼매치'서 역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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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빈 결승골, 수원 삼성에 2-1

기성용 "가장 행복한 승점 3점"

중앙일보

2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수원전 승리 후 FC 서울 기성용(가운데)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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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32)이 3경기 연속골을 터트린 FC서울이 ‘수퍼매치’에서 수원 삼성에 역전승을 거뒀다. 서울은 2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6라운드에서 수원을 2-1로 꺾었다. 전반 추가시간 기성용이 동점골, 후반 34분 박정빈이 역전골을 터트렸다.

K리그 최고 라이벌 수원-서울전은 ‘수퍼매치’라 불린다. 2007년 4월8일 5만5397명 구름관중이 몰렸다. 하지만 최근에는 ‘슬퍼매치’라 불렀다. 3년간 서울과 수원이 기대 이하의 경기력에 중하위권을 맴돌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 시즌 5라운드까지 수원과 서울은 각각 3, 4위로 선전했다. 수원은 ‘레전드’ 박건하 감독 지휘 하에, 서울은 기성용과 함께 달라졌다. 경기 전 박진섭 서울 감독은 “선수들 분위기부터 다르다”고, 박건하 수원 감독은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고 했다. 이날 경기장 수용인원 3311석 모두 매진됐다.

이날은 ‘슬퍼 매치’가 아닌 ‘수퍼매치’ 걸맞는 명승부였다. 수원이 전반 16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역습 찬스에서 2002년생 정상빈(19)이 드리블 돌파 후 왼발슛으로 2경기 연속골을 터트렸다.

이전 경기까지 1실점한 수원 수비진을 기성용이 무너뜨렸다. 전반 추가시간 기성용이 아크 부근에서 레이저 같은 중거리슛으로 골망 왼쪽 구석을 흔들었다. 기성용은 최근 3경기 연속골을 터트렸다. 기성용은 ‘캥거루 세리머니’로 유명한 2008년 이후 13년 만에 수퍼매치에서 골 맛을 봤다. 기성용은 최근 초등학교 시절 축구부 후배 성폭력 의혹에 휩싸였고,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2명 및 변호사와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프로라면 흔들림이 없어야한다”는 말처럼 기성용은 흔들리지 않았다.

서울은 후반 34분 박정빈이 역전골을 뽑아냈다. 팔로세비치의 헤딩 패스를 박정빈이 한 차례 트래핑 후 문전에서 넘어진 채로 차 넣었다. 서울은 4승2패(승점12)로 일단 2위로 올라섰다. 수원은 3승2무 후 첫 패배를 당하며 4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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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린 뒤 기뻐하는 박정빈.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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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기성용은 “수원 원정에서의 승점 3점이 얼마나 큰 의미인지 잘 알고 있다. 올해 6경기 중 가장 행복한 승점 3점”이라고 했다. 수원 벤치 앞에서 세리머니를 펼친 기성용은 “의도하지 않았다. 도발 의도도 없었고, 값진 동점골이라 기뻤다. 박건하 수원 감독님은 존경하는 감독님이다. 다음 수원 경기가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박진섭 서울 감독은 “팔로세비치가 내려와서 경기를 풀다보니, 기성용에게 득점 기회가 생겼다”고 했다. 이에 대해 기성용은 “후방에서만 패스를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데, 공격 작업이나 공격에 도움 주는 것도 좋아한다. 전방에 올라가 중거리슛을 시도하면 상대가 헷갈릴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기성용은 “좀 더 젊고 프레시할 때 K리그에 왔더라면 어땠을까 생각도 든다. 적은 나이도 아니고 부상과 대표팀을 오가며 최상은 아니지만, 제가 가지고 있는 선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에 돌아와 반년 동안 한 게 아무 것도 없어서 팬과 구단에 미안안함이 있었다”고 했다.

2019년 태극마크를 반납한 기성용은 최근 대표팀에 다시 뽑힐만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기성용은 “(대표팀) 미드필더에 좋은 선수가 많이 포진하고 있다. 저 외에 수원, 전북, 울산에 좋은 선수가 많은 것 같다. 제가 굳이 갈 필요가 있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올 시즌 3골을 기록 중인 기성용은 “5골 이상은 넣고 싶은 마음이 있다. 7골, 10골까지 간다면, 제 커리어에서 영국에서 8골을 넣었는데, 그걸 넘긴다면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기성용은 2014~15시즌 잉글랜드 스완지시티 시절 8골을 기록했다.

수원=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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