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약품청 “백신이 혈전 위험 증가와 관련돼 있지 않다” 결론
백신 불안감 어느 정도 사라질 듯…원래대로 접종 진행 예정
내일부터는 화이자 백신 2차 접종 시작…2주 뒤 항체 형성
18일 서울 양천구 구립양천어르신요양센터에서 양천구 보건소 의료진이 65세 미만 센터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방문 접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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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유럽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과 혈전 생성 간의 인과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결론이 나오면서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보인다. 오는 20일부터는 화이자 백신의 2차 접종이 시작되면서 2주 뒤에는 항체가 형성되는 접종자가 나오는 등 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백신 불안감 누그러지나…국내 접종 계획대로 진행=유럽의약품청(EMA)은 18일(현지시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면서 승인 권고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애초 백신 접종을 중단할 명확한 근거가 없다는 기조를 유지해 왔는데 EMA의 이번 결론으로 정부의 입장에 더 힘이 실리게 된 셈이다.
이에 국내에서도 AZ백신 접종 후 혈전 사례가 보고되며 커졌던 불안감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세계보건기구(WHO)는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이로운 점이 위험보다 크기 때문에 예방접종을 계속할 것을 권장한다고 밝힌 바 있다”며 “확률적으로 발생하는 질병이나 상황이 백신 접종과 시간적으로 우연히 겹쳐서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에서도 코로나 백신 접종 이후 혈전 이상반응 신고가 잇따라 나온 상황이어서 불안감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못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국내에선 지난 달 AZ백신을 맞은 뒤 이 달 초 사망한 60대에게서 혈전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으며, 지난 18일에는 20대 코로나19 대응요원이 백신을 접종받은 후 혈전 이상반응으로 신고됐다.
▶다음 주 요양시설 65세 이상…20일 화이자 백신 2차 접종=방역당국은 다음 주부터 요양병원·요양시설 종사자와 입원·입소자 가운데 만 65세 이상이 백신 접종을 받기 시작하면 이상반응 사례가 다수 보고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권 부본부장은 “작년 가을 독감백신 절기에 경험을 했듯 접종 후 백신과는 인과관계가 없는 사망 사례를 다음 주 이후부터 다시 접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모든 사례에 대해 민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위원회를 통해 신중하게 분석하고 논의하면서 국민께 그 사실을 투명하게 알리면서 접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20일부터는 화이자 백신에 대한 2차 접종이 시작된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자들은 20일부터 순차적으로 2차 접종에 들어간다. 화이자 백신은 3주(21일) 간격으로 2회 접종을 완료해야 하는데 20일은 첫 접종일부터 3주째가 되는 날이다.
국내 화이자 백신 접종은 지난달 27일 서울 국립중앙의료원 코로나19 치료병동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시작된 이후 전국의 코로나19 치료병원에서 진행 중이다. 대상자 5만8000명 중 전날 0시 기준 46.2%가 1차 접종을 마쳤다. 2차 접종까지 마치고 2주가 지나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방어할 수 있는 항체가 형성된다. 임상시험을 통해 확인된 예방효과는 95%로 10명 중 9명 이상이 항체를 형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2분기부터는 만 65세 이상 일반인, 초등학교·유치원 교사, 경찰, 승무원 등을 대상으로 접종이 시작되면서 국내 접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정부는 2분기까지 약 1200만명의 접종을 완료해 11월 집단면역 형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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