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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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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더지게임에 멍든 BTS?…미국 카드사 '인종차별 일러스트' 뭇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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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그래미 출연진보다 가학적 묘사…사과문에도 "무성의" 비판

연합뉴스

온라인으로 그래미 어워드 레드카펫 참여한 방탄소년단
(서울=연합뉴스) 그룹 방탄소년단이 15일(한국시간) 온라인으로 제63회 그래미 어워드(GRAMMY AWARDS) 레드카펫에 참여했다. 2021.3.15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미국의 수집용 일러스트 카드 제작사 톱스(Topps)가 방탄소년단(BTS)에 대해 가학적이고 인종차별적인 묘사를 한 카드를 공개해 뭇매를 맞았다.

18일 외신 등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14일(미 현지시간) 열린 그래미 어워즈 주요 출연진을 우스꽝스럽게 그린 '가비지 페일 키즈 섀미 어워즈'(Garbage Pail Kids SHAMMY Awards) 스티커 카드 시리즈를 온라인 쇼핑몰에 공개했다.

테일러 스위프트, 메건 더 스탤리언, 빌리 아일리시, 해리 스타일스 등 다른 출연진들과 비교해 BTS에 대한 묘사가 유독 가학적이고 폭력적이라는 비판이 쇄도했다.

공개된 카드 일러스트는 BTS 멤버들을 '두더지게임' 속 두더지로 표현했다. 멤버들은 축음기 모양의 그래미 트로피에 맞아 얼굴이 멍들고 상처 난 모습으로 그려졌다.

반면 테일러 스위프트와 빌리 아일리시는 그래미 시상식 당시 선보인 세트에서 마이크를 쥔 모습, 메건 더 스탤리언은 그래미 트로피를 쥐고 말을 타는 모습 등으로 표현됐다. 풍자적으로 그려지기는 했어도 '뮤지션 본연의 모습'에 가깝다.

이런 묘사는 아시아 아티스트에 명백히 차별적이라는 지적이 SNS 등에서 쏟아졌다. 다른 출연진들은 카드 하단에 이름을 적었지만, BTS의 경우 팀명 대신 'K팝'이라고만 적은 것도 차별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특히 이번 일은 미국에서 아시아계를 겨냥한 혐오와 폭력이 증가하는 가운데 벌어져 더욱 공분을 샀다.

그러자 톱스 측은 SNS에 "BTS 묘사에 대해 소비자들이 화가 난 것을 파악했고 이해한다. 이 카드를 세트에 포함한 것에 사과한다"며 "BTS 카드를 세트에서 뺐다. 인쇄는 들어가지 않았으며 판매도 되지 않을 것"이라고 사과문을 올렸다.

그러나 이 사과문 역시 문제의 카드에 담긴 차별적 시각을 제대로 성찰하지 않아 무성의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빌보드도 해당 카드 시리즈를 홍보하는 기사를 게재했다가 BTS 관련 대목을 삭제했다. 빌보드가 자체적인 사과 없이 톱스 측 사과문을 인용하면서 "무신경하게 그려진 BTS 카드에 대한 설명을 삭제했다"고만 공지한 것도 비난을 샀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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