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의 자세를 보여준 기성용 '끝까지 팬들만 생각한 캡틴' [MK스토리]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상암동)=천정환 기자

FC서울 기성용이 2경기 연속 결승골을 넣으며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계속된 논란에도 흔들리지 않는 '캡틴'의 모습이다.

17일 오후 서월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1 2021' FC서울과 광주FC의 열렸다. 이날 경기에서 서울은 나상호와 기성용의 득점에 힘입어 광주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벤치에서 앉아 경기를 시작한 기성용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로 들어갔다. 기성용은 1-1로 맞서던 후반 38분 그림같은 왼발 슈팅을 성공시키며 결승골을 터뜨렸다.

기성용은 곧바로 골대 뒤 FC서울 응원단으로 달려가 자신의 유니폼에 새겨진 엠블럼을 가리켰다. 팬들에게 바치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응원단은 열광하며 박수와 환호를 보냈고 기성용은 대표팀에서 보여줬던 하트 세리머니를 그리며 화답했다.

기성용은 이번 시즌 프로축구 개막 전 과거 초등학교 시절 성폭력 의혹으로 구설수에 오르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현재까지 결론 없이 피해를 주장하는 측과 진실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기성용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제 직업은 프로 축구 선수다.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일로 흔들리면 프로가 아니다"라며 강한 정신력을 강조했다. 이어 "그라운드에선 항상 힘이 나고 행복하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제 직업이다"라고 당당한 소신을 밝혔다.

기성용은 경기 종료 후 방송 인터뷰를 마치고 관중석으로 달려가 다시 한번 팬들에게 손을 흔들며 미소로 인사를 건넸다. 오랜만에 상암에서 터진, 홈 팬들 앞에서 첫 골에 힘이 나고 행복한 서울의 캡틴 기성용이다.

▲후반 교체 출전 때 환호하는 팬들에게 박수를 보내는 기성용.

▲기성용의 강력한 왼발 결승골.

▲결송골이 터지자 동료들을 뒤로하고 홈관중에게 달려가는 기성용.

▲홈관중 환호에 숨겨왔던 미소가 번진다.

▲서울FC 엠블럼을 가리키며 세리머니하는 기성용.

▲국대에서 선보인 하트 세리머니.

▲박주영과 함께 기뻐하는 기성용.

▲경기 종료 후 방송 인터뷰가 끝나자 곧바로 팬들에게 달려가는 기성용.

▲응원해준 팬들에게 인사하는 기성용.

jh1000@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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