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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이슈 '조선구마사' 역사 왜곡 논란

[TV랩]"조선에 창궐한 악령"…감우성X장동윤X박성훈 '조선구마사'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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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인간의 욕망을 파고들어 영혼을 지배하는 악령이 조선시대에 창궐한다. 영화나 OTT 제작 드라마에서나 다뤄졌던 소재가 안방극장에서 그려진다. 한국형 엑소시즘 판타지 사극 '조선구마사'에 관한 이야기다.

17일 오후 SBS 새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극본 박계옥, 연출 신경수)의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신경수 감독을 비롯해 배우 감우성, 장동윤, 박성훈, 서영희, 이유비, 금새록, 정혜성, 김동준 등이 참석해 새 드라마에 대한 시청자 기대를 부탁했다.

'조선구마사'는 인간의 욕망을 이용해 조선을 집어삼키려는 악령과 백성을 지키기 위해 맞서는 인간들의 혈투를 그린다. 태종(감우성 분)에 의해 철저히 봉인당한 서역 악령이 욕망으로 꿈틀대는 조선 땅에서 부활, 다시 칼을 든 태종을 필두로 충녕대군(장동윤 분), 양녕대군(박성훈 분) 등 인간들과 핏빛 전쟁을 벌이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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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수 감독은 '조선구마사'가 기존 좀비물과 다른 점에 대해 "저희 드라마에선 괴이한 생명체를 '생시'라고 부른다. '좀비'랑 비슷하다고 생각될 수 있는데, 이 생시들은 악령의 지배를 받고 조종당하는 하나의 인격체라는 점이 다르다"라고 밝혔다. 이어 "악령의 지배를 받는 생시들이 조선에 침투해 집어삼키려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걸 막아내려는 태종, 충녕, 양녕의 입장에서 이들과의 대결이 어려울 수밖에 없는 게, 기존의 좀비물과 달리 악령이 영혼을 지배하기 때문이다. 그 악령이 태종, 충녕, 양녕의 마음으로 들어가서 마음을 지배할 수 있다는 지점이 기존의 좀비물, 흡혈귀물, 크리처물과 가장 다른 지점이다"라고 설명했다.

'조선구마사'에는 '아자젤'이란 이름의 서역 악령이 등장한다. 신 감독은 고려말 조선초 역사적 배경에 상상력을 가미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자젤은 '바람의 악마'라고 부른다. 아자젤을 저희 드라마에 데리고 온 건, 몽고의 침입이 있었고 그걸 계기로 고려에서 조선으로 넘어가는 역사적 기초에서 상상력을 발휘했다. 바람의 악령, 아자젤이 서역에서 조선으로 넘어왔다는 설정이 재미있을 거 같았다"고 전했다.

'조선구마사'는 처음 제작 소식이 알려졌을 때부터 조선시대 배경의 좀비물이란 점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로 세계적 인기를 끈 '킹덤'과 비교되곤 했다. 신 감독은 "'킹덤'은 너무 훌륭하고 좋은 레퍼런스다. 그 레퍼런스를 보며 우리 드라마는 어떻게 다를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신 감독은 "우리 드라마는 '괴력난신'이라고, 말 그대로 괴이하고 어마어마한 힘을 가진 여러 종류의 악귀들이 나온다. '생시며느리', '박서방생시', '기생생시' 등 다양한 종류의 크리처들이 나오고, 그들이 인간을 공격하는 방식 또한 여러 가지다. 그런 게 '킹덤'과 다른 지점이지 않나 싶다"라고 밝혔다. 또 "육체적인 대결을 넘어, 마음과 심리에 대한 이야기다. 심령물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며 "인간 욕망의 빈 틈을 악령이 공격한다. 인간들이 각각의 이유로 생시가 되어 가는데, 각자의 약점, 욕심, 이런 지점들이 공격을 받는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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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태종 이방원 역을 연기하는 감우성은 '근초고왕' 이후 약 10년 만에 사극으로 돌아왔다. 감우성은 "시대와 장르를 넘나들며 연기하는 게 배우의 역할이기 때문에, (오랜만의) 사극이라고 특별한 감회가 있는 건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조선구마사' 출연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그는 "이런 장르의 영화나 드라마를 집에선 즐겨보는데, 제가 직접 이런 장르의 작품을 해본 적이 없었다. 저도 재미있는 장르물을 해보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조선구마사' 대본을 읽으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후딱 읽었다. 재미가 있어서 하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신경수 감독은 처음부터 태종 역으로 감우성을 생각했다고 밝혔다. 신 감독은 "예전에 '알포인트', '거미숲'이란 영화를 재밌게 봤다. 처음 '조선구마사' 대본을 받고 작품을 준비하며 태종 역할로 감우성을 생각했다. 그렇게 캐스팅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신 감독은 감우성의 연기에 크게 만족하고 있다. 신 감독은 "감우성 배우는 현장에 올 때 항상 두세 가지의 답을 갖고 와서 더 좋은 쪽으로 같이 만들어간다"며 생시와 악령들로부터 나라를 구해야 하고, 아들 충녕과 양녕 사이에서 내적 고민까지 이어가는 군주 태종 캐릭터를 감우성이 잘 연기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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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녕대군을 연기하는 장동윤은 "충녕대군은 태종의 셋째 아들이고 양녕대군을 형님으로 두고 있는 조선의 왕자인데, 위기에 빠진 조선을 구하기 위해 본인만의 마음가짐과 방법으로 사당패들과 함께 헤쳐나가는 인물"이라 소개했다. 이어 "소재가 파격적이라 흔치 않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또 감독님, 좋은 선배님들과 같이 연기할 수 있어 많이 배우고 성장할 기회라고 여겼다. 영광스럽게 생각하며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라고 이 작품에 출연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앞서 '조선로코 녹두전'에서 사극 연기를 경험했던 장동윤은 "사극이라는 거 말고는, 정말 많이 다른 작품이다. 드라마 전체적으로 흐르는 분위기, 제가 연기해야 하는 캐릭터의 톤 등 장르적으로 굉장히 다르다"며 "저에겐 전혀 다른 새로운 도전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또 실존 인물을 연기하는 것에 대해 장동윤은 "시청자 분들이 갖고 있는 인식을 크게 해치지 않는 선에서, 우리가 만들어낸 창작물을 매력 있게 각자의 캐릭터가 확실하게 보이게끔 연기하기 위해 고민하며 연기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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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녕대군 역을 맡은 박성훈은 신경수 감독에 대한 무한신뢰로 이번 작품을 선택했다. 박성훈은 "신 감독님은 배우들과 소통하는 걸 즐기시고 항상 즉각적으로 명쾌하게 답변을 내려주신다. 작품에 도구로 쓰이는 게 아니라, 함께 작품을 만들어간다는 기분을 갖게 해 주신다. 감사하게 생각하고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라고 했다.

또 자신이 연기하는 양녕대군에 대해 "준비하며 부담도 됐는데, 기본적인 거에 집중하자고 마음먹었다. 다른 인물을 양녕이 대하는 태도, 관계성, 목적, 이런 거에 집중하고자 했다"며 "처음에는 '양녕이 왜 저러지?' 할 수 있으나, 양녕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공감이 가고 한편으론 안쓰러워질 수도 있는 인물"이라 소개했다.

양녕대군도 역사 속 실존 인물이다. 박성훈은 "실존 인물을 연기한다는 부담감은 기본적으로 다 갖고 있다"면서도 "저희는 사실을 기반으로 한 판타지 액션물, 허구의 창작물이기 때문에 그런 부담은 내려놓고 자유로운 상상의 범위 안에서 표현하려 노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존 인물이신 분들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항상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연기하려고 한다"라고 마음가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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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양녕대군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첩 어리 역을 연기하는 이유비는 "개인적으로 새로운 연기에 도전하고 싶었다. 새로운 역할을 할 때가 왔다고 생각하던 차에 어리 캐릭터를 받고 '이거다' 했다. 그 정도로 어리가 매력적인 캐리터"라고 작품 선택의 이유를 설명했다.

어리는 '조선판 팜므파탈'이란 캐릭터 설명이 뒤따른다. 이에 대해 이유비는 "그 부분에 대해 감독님과 이야기하며 걱정도 많았다. 근데 감독님이 '어리가 가장 생각해야 할 건 사랑'이라고 하더라. 그 말을 듣고 이 캐릭터를 어떻게 잡아가야 할지 감이 왔다"며 "팜므파탈적인 모습보다도, 어리만의 사랑과 욕망을 표현하려 노력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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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준은 사당패 살판쇠 벼리 역을 소화한다. 극 중 벼리는 외로움과 울분이 뼛속까지 박힌 반항과 삐딱선의 아이콘. 김동준은 "대본을 봤는데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또 신경수 감독님과 꼭 작품을 해보고 싶었다. 벼리는 제가 지금껏 보여드린 역할들과는 상반된 역할이라, 제가 그 안에서 얼마나 까칠하고 투박할 수 있을지 궁금해서 선택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벼리와 러브라인을 펼칠 국무당 도무녀 무화 역의 정혜성도 새로운 캐릭터에 대한 도전으로 이번 역할을 택했다. 정혜성은 "무화는 여태껏 제가 해보지 않았던 카리스마와 애틋함, 여러 가지 모습들이 있었다. 또 신 감독님과 '의문의 일승'이란 작품을 같이 해 신뢰가 있다. 꼭 감독님과 다시 하고 싶다는 믿음이 있었는데 이렇게 같이 또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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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준은 정혜성과의 연기호흡에 대해 "감독님과 혜성 배우와 어떻게 해야 더 애틋하고 사랑하는 사이의 애절함이 보일까 이야기를 나누며 연기하고 있다. 혜성 배우가 무화라는 역할에 정확하게 다가와 줘서 편하고 재밌게 촬영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정혜성도 "저희가 매회 만나는 게 아니라 걱정을 좀 했는데, 감독님이 섬세하게 감정선을 잘 잡아주셨다. 촬영 들어가기 전에 저희 신만 모아서 따로 논의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해주셔서, 둘 사이의 관계와 마음이 잘 표현되고 있는 거 같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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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새록은 극 중 사당패 해윰 역을 맡아 충녕대군과 사당패 동료 벼리 곁을 지키며 괴력난신과의 싸움을 이어나간다. 금새록은 "액션과 더불어 사당패, 충녕의 사람들과 어울리는 케미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특히 장동윤, 김동준과 촬영신이 많다는 금새록은 "집에 가는 길에 해윰, 충녕, 벼리 셋이 나란히 앉은 장면을 모니터 한 적이 있다. 제가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두 분이 너무 아름다우셔서 속상하더라. 제가 조금 더 다이어트를 해야 하나, 그런 마음까지 느꼈다"며 두 남자 배우의 남다른 미모에 감탄했던 일화를 설명했다. 이어 "두 분 다 저와 나잇대가 비슷해 친해졌다. 장난도 치고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사이가 됐다"며 "성격도 좋고, 무엇보다 잘생기셨다"라고 두 배우를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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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종의 아내이자 양녕, 충녕, 강녕(문우진 분)의 어머니 원명왕후 역의 서영희는 "가정을 지키고자 하는, 그 가정이 곧 나라인, 저만의 방식으로 나라를 지키고자 하는 강인한 여자"라고 맡은 캐릭터를 소개했다.

'녹두꽃'에 이어 신경수 감독과 또 함께 하는 서영희는 "'녹두꽃'에 비해 이번 작품에서 너무 큰 신분상승을 했다"며 웃어 보였다. 그러면서 이번에도 아들에 대한 애틋한 모성애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이밖에도 '조선구마사'에는 최무성, 김법래, 서동원, 오의식, 달시 파켓 등 다양한 배우들이 출연해 한국형 엑소시즘 판타지의 독창적 세계관 구축에 함께 한다. 신경수 감독은 "악령과의 혈투도 혈투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이야기가 듬뿍 담겨있다"며 "장르 특성상 하드하고 잔혹한 장면들이 등장하지만 장르적 재미의 차원에서 재미있게 봐주시면 고맙겠다"라고 시청자의 관심을 당부했다.

'조선구마사'는 오는 22일 밤 10시에 첫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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