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텍사스의 티켓 판매 광고 |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는 홈 개막전에 관중을 100% 다 받을 계획이라고 발표해 화제를 모았다.
MLB 대다수 구단이 총 좌석의 15∼50%의 관중을 입장시킨다는 계획을 밝힌 가운데 100% 관중 수용 계획을 밝힌 팀은 텍사스가 처음이다.
개막전 만원 관중을 바라지 않을 구단은 없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좌석 간 거리두기가 지켜질 수 없고, 따라서 안전한 관람을 보장할 수 없기에 대부분의 구단은 빗장을 조금만 연 것이다.
텍사스 구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얼마나 부주의한지는 현지시간으로 15일 공개한 티켓 세일 광고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이 광고에서 한 남성은 경기장에 도착해 자신을 본뜬 입간판을 치운 뒤 그 자리에 앉는다.
즐거운 표정으로 경기를 관전하는 이 남성을 배경으로 '입간판이 사라지고 사람이 들어온다. 3월 22일부터 경기 티켓 세일이 시작된다'는 자막이 흐른다.
코로나19로 인한 무관중 경기 탓에 팬들 사진을 입간판으로 만들어 관중석을 채웠지만, 이제는 실제 관람객이 들어올 수 있게 됐다는 게 광고의 주된 내용이다.
문제는 이 남성의 행동이다.
남성은 자리에 앉는 그 순간부터 마스크를 벗는다. 한 손에는 음료수 컵을 들고 있지만, 광고에선 음료수를 마시는 장면조차 없다.
착석하자마자 마스크를 벗는 이 남성의 행동은 자칫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관전해도 된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도 있지만 텍사스 구단은 개의치 않는 눈치다.
트위터상에서 현지 팬들은 혼란스럽다는 반응을 보인다.
한 팬은 "왜 이 남성은 마스크를 벗는 거지? 심지어 음료수를 마시지도 않잖아?"라고 했고, 다른 팬은 "그래서 텍사스 구단은 이렇게 해도 된다는 뜻이냐?"고 물었다.
텍사스 구단은 홈 개막전 100% 관중 입장을 발표하면서 팬들에게는 경기장 내 마스크 착용 등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준수해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텍사스 구단이 보여준 광고에서 팬이 가장 먼저 한 행동은 마스크를 벗는 것이었다.
미국 내 하루 신규 확진자가 여전히 5만∼6만명 선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텍사스 구단의 100% 관중 입장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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