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토론토 블루제이스 SNS |
[OSEN=조형래 기자] “양키스를 보며 자란 내 안의 7살 소년은 정말 흥분된다. 그저 신나는 순간일 뿐이다.”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알렉 마노아(23)라는 유망주 투수를 재발견했다. 마노아는 양키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노히터 7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기록했다.
7개의 탈삼진 만으로도 관심이 쏠리는 기록. 하지만 마노아는 7개를 모두 연달아 솎아냈다. 1회 1사 후부터 루크 보이트, 제이 브루스, 클린트 프레이저, 데릭 디트리치, 카일 히가시오카, 타일러 웨이드, 타이로 에스트라다까지. 3회 2사까지 총 7타자를 연달아 삼진으로 처리하며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스프링캠프 2경기 모두 양키스를 상대로 던졌고 5이닝 11탈삼진 무실점의 기록.
그동안 토론토는 최고 167km까지 던질 수 있다는 괴물 유망주 네이트 피어슨(24)의 잠재력을 기대했다. 하지만 피어슨은 지난해 팔꿈치 부상, 올해는 사타구니 부상을 당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제대로 던지기도 전에 내구성에 의심이 생겼다. 피어슨에 대한 관심도 이제는 의심으로 바뀌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아직 메이저리그에 데뷔하지는 않았지만 2019년 드래프트 1라운더의 위력을 벌써부터 떨치고 있는 마노아에게 시선이 옮겨가고 있다.
일단 현지 언론들은 마노아의 개막 엔트리 합류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 ‘스포츠넷 캐나다’는 “마노아는 올해 상대한 16명의 타자 중 11명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하지만 마노아는 토론토의 개막전 엔트리에는 없을 것이다”고 전했다.
그러나 현지 언론과 찰리 몬토요 감독은 그의 침착하고 성숙한 성품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 몬토요 감독은 “두 번의 등판 모두 훌륭했다. 그는 자기 자신을 컨트롤하고 있고 긴장하지 않는다. 타자들을 공격할 준비가 돼있다. 운이 아니었고 경기를 지배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마노아는 최고 98마일의 패스트볼에 더해서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을 적절하게 활용했다. 이 부분 역시 몬토요 감독은 주목했다. 그는 “오늘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 중 하나다. 빅리그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이다. 98마일을 던질 수 있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다. 그러나 오늘처름 스트라이크를 위해 변화구를 던질 수 있다면 한계는 저 하늘 끝에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마노아 스스로도 “분명히 강속구부터다. 강속구는 토대다”면서도 “홈플레이트를 넓게 보고 다른 구종을 던질 수 있는 것은 좋은 리듬을 유지하게 하고 많은 선택지를 주고 있다”며 확실한 변화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이날 등판에 대해서도 그리 흥분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는 “투수는 차분해야 하고 집중력을 유지해야 하는 상황을 자주 겪는다. 하지만 순간 흔들릴 수 있다. 감정이 요동칠 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경기를 치르면서 다시 익숙해진다. 그러고 나면 감정을 잘 컨트롤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어린 시절 응원 팀이었던 양키스를 상대로 던진 것에 대해서는 흥분되고 즐기려고 했다. 그는 “양키스를 보며 자란 내 안의 7살 소년은 정말 흥분된다. 나에게는 그저 신나는 순간일 뿐이다”고 말하며 양키스를 던진 순간을 즐겼다고 돌아봤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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