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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선수 학폭 피해자 "A 선수 사과받고 용서, 이제는 팬이 됐다" [MK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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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강남) 김지수 기자

현역 야구 선수 A 에게 중학교 재학 시절 학교 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던 피해호소인 B씨가 가해자로 지목했던 A 선수와 화해한 사실을 알렸다.

B 씨는 15일 서울 강남 코지모임공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A 선수가 전날 저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고 저는 그것을 받아들였다”며 “과거의 일은 더 이상 묻지 않기로 했다. A 선수의 실명과 소속 구단도 공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B 씨는 지난 9일 한 매체를 통해 A 선수에게 중학교 재학 시절 상습적인 폭행은 물론 물고문까지 당했다고 주장했다.

매일경제

현역 야구 선수 A에게 학교 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해온 B 씨가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A 선수와 화해했다고 밝혔다. 사진=MK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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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씨는 앞서 언론을 통해 자신의 피해 주장을 알리기 전인 지난달 24일 A 선수의 소속 구단에 항의 전화도 했다. 구단 측은 즉각 A 선수를 훈련에서 제외한 뒤 KBO클린베이스볼센터에 해당 내용을 통보하고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었다.

B 씨는 “저는 처음에 이 학폭 미투에 나서지 않으려고 했다. 하지만 저의 부모님께서 A 선수 구단에 항의 전화를 하셨을 때 선수가 기억나지 않는다는 말에 분노했다”며 “피해자는 지금도 고통받고 있는데 가해자가 잊고 산다는 게 너무 화가났다”고 설명했다.

B 씨는 이어 “전날 A 선수와 만남 때 가족들도 함께했다. 저 못지않게 많이 분노하셨는데 A 선수가 어떤 반박도 하지 않고 겸허히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였다”며 “눈물을 흘리며 용서를 구하는 모습을 보면서 A 선수의 팬이 됐고 응원하는 입장이 됐다. 이제 A 선수를 향한 무분별한 비난을 멈춰주시면 감사하겠다”고 강조했다.

B 씨는 다만 A 선수와의 지난 14일 만남이 이날 기자회견 이전부터 예정돼 있었는지, 갑작스럽게 이뤄졌는지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또 A 선수가 가해 사실을 어느 부분까지 인정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말하기 어렵다"고 답하지 않았다.

B 씨는 “중요한 건 A 선수가 저와 만났고 용서를 빌었고 저는 그걸 받아들였다는 점이다”라고 설명했다.

B 씨는 또 “A 선수의 학교 폭력 가해를 폭로한 이유는 어린 선수들이 구타와 폭력으로 꿈을 저버리고 트라우마로 고통받는 일이 없길 바라는 마음 때문이었다”며 “여러분들의 관심이 학교 폭력을 멈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gso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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