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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슈 [연재] 스포츠서울 '문상열의 부시리그'

[문상열의 부시리그] 선배 강정호, 박병호와 김하성의 데뷔 첫해 시범경기 내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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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스포츠서울 문상열전문기자] 샌디에이고 내야수 김하성(25)이 14일(한국 시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출장으로 캑터스리그 10경기를 채웠다. 지난 7일 LA 다저스전을 시작으로 5경기 연속 유격수로 출장했다. 성과는 아직 없다.

당초 지난 시즌 내셔널리그 신인왕 2위에 오른 제이크 크로넨워스와 2루 경쟁을 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빗나갔다. 오히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주목받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포지션을 주로 맡고 있다. 현재 김하성의 캑터스리그 경기 내용을 고려하면 4월2일 개막전 선발은 어렵다. 샌디에이고 전담방송 캐스터는 제이크 크로넨워스를 에브리데이 플레이어라고 밝혔다. MLB에서 개막전 선발은 매우 의미가 크다. 개막전은 역사로 남아 있다.

MLB 해외파 가운데 개막전으로 데뷔전을 치른 야수는 딱 1명이다. 미네소타 트윈스 박병호다. 2016년 4월5일 볼티모어 오리올스 개막전에 선발 지명타자로 출장해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최초의 한국인 야수 최희섭, 최고 연봉 기록을 세운 추신수 등 모두 시즌 도중에 데뷔전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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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파드레스 김하성은 8일(한국 시간)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 캑터스리그 첫 멀티삼진에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피오리아(애리조나)|스포츠서울 문상열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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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의 현재는 강정호, 박병호와 비교하는 게 맞다. 이들이 어떤 적응기를 거쳤는지가 김하성에게는 거울이다. 3명은 KBO리그에서 강타자로 활약하다가 포스팅시스템을 거쳐 MLB에 진출했다. 최희섭, 추신수, 최지만 등은 마이너리그 문을 두들겼고, KBO리그 활동은 없었다. 공교롭게도 강정호, 박병호, 김하성은 모두 키움 소속이다. 현재 답답한 김하성으로서는 선배들과 통화로 경험담을 들을 수도 있다.

먼저 MLB를 경험한 강정호, 박병호는 데뷔 첫해 시범경기에서 어떤 활약을 펼쳤을까. 3명 가운데 김하성이 가장 어리고 연봉도 가장 높다. 강정호는 2015년 플로리다 그레이프프루트리그 데뷔 첫 경기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서 홈런을 날려 강력한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강정호도 시범경기에서 고전했다. 10경기를 치렀을 때 타율이 0.111로 곤두박질쳤다. 김하성도 10경기 타율이 0.111이다. 그레이프프루트리그 18경기에서 45타수 9안타(홈런 2개 3루타 1개 2루타 2개) 타율 0.200 타점 5개를 기록했다. 정규시즌에 들어가면서 개막전 다음 경기에서 대타로 데뷔했다.

홈런타자로 입성한 박병호는 스프링트레이닝 때부터 거포로 인정받았다. 2016년 플로리다 포트마이어스에서 벌어진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시범경기 전 타격훈련 때 박병호의 타구는 팬들이 감탄할 정도로 장거리였다. 현재 미네소타의 중심타자가 된 미겔 사노와 둘의 파워 경쟁은 볼 만했다. 박병호는 시범경기 4경기 만에 홈런을 신고했다. 시범경기 20경에서 58타수 15안타(홈런 3 2루타 3) 13타점 타율 0.259 장타율 0.466으로 개막전 선발 자리를 잡았다. 막상 정규시즌에서는 특유의 홈런이 터지지 않으면서 2017년 이후 KBO리그로 돌아왔다.

시범경기로 모든 것을 파악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김하성이 고전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투수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 2800만 달러를 투자한 샌디에이고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김하성이 2021년 전력의 변수는 아니다. 162경기의 장기레이스에서 절대 필요한 내야수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피츠버그 강정호만큼의 기량을 발휘한다면 MLB 연착륙에 성공이다. 강정호는 9월18일 시카고 컵스전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126경기에서 타율 0.287 홈런 15 타점 58개로 팀의 소금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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