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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아바타' 공세받던 안철수, 이번엔 “윤석열 아바타냐” 與가 공격

조선일보 이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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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아바타' 공세받던 안철수, 이번엔 “윤석열 아바타냐” 與가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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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땅 투기 사태와 관련,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검찰 수사를 촉구한다’는 글을 직접 올리자 여권은 안 대표를 향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아바타를 자처한다”고 했다. 안 대표는 지난 2017년 4월 당시 대선후보 토론에서 문재인 후보에게 “제가 MB(이명박 전 대통령) 아바타입니까”라고 물은 이후, 여권으로부터 ‘MB 아바타’라는 공세를 받았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12일 오전 엘에치(LH) 신도시 투기 사태와 관련해 서울 강남구 선릉로 LH서울지역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12일 오전 엘에치(LH) 신도시 투기 사태와 관련해 서울 강남구 선릉로 LH서울지역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는 14일 기자간담회에서 안 대표가 올린 국민청원에 대해 “정치에 검찰을 끌어들이는 발언”이라고 했다. 박 후보는 “만약 대망을 품고 있었던 검찰총장의 마음이 담겨서 검찰이 (LH 사건) 수사를 지휘한다면 과연 공정한 수사라고 시민들이 신뢰하겠나”라며 “제2의 BBK, MB 아바타가 될 것”이라고 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선거 사무소에서 열린 '합니다! 박영선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선거 사무소에서 열린 '합니다! 박영선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같은 당 신동근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안철수 대표, 이제 윤석열의 아바타를 자처하는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신 최고위원은 “공당의 대표이자 서울시장 후보라면 자기 주장을 언론사에 직접 말하면 될 일”이라며 “국민청원 방식을 택했다는 건 정치적 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적었다.

신 위원은 “(안 대표의 국민청원 글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마음을 담아’라는 구절에선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를 지경”이라며 “대통령 후보로 나섰던 사람이 체면이 있지, 아무리 마음이 급하다고 ‘윤석열 팔이’에 나섰다는 게 안쓰럽기까지 하다”고 했다. 이어 “‘윤석열 아바타'를 자처하는 듯한 모습이 과연 안 대표에게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본다). 큰 실수했다고 본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신동근 의원.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신동근 의원. /국회사진기자단


안 대표는 전날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시민 안철수입니다. 신도시 투기 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를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을 올렸다. 안 대표는 청원 글에서 “그동안 문재인 대통령께 호소하고 요청했지만, 메아리가 없었다”며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대통령이 반응하는 국민청원에 글을 올린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윤 전 총장의 마음을 담아 공직자들의 신도시 투기 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를 촉구한다”며 “정부합동조사단의 LH 투기 의혹 1차 조사 결과, 국토교통부와 청와대에서 투기 의심자는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토부의 ‘셀프 조사’, 경찰의 뒷북치기 압수수색은 사건 관계자들에게 증거인멸의 시간만 벌어준 꼴”이라며 “정부여당이 조금이라도 진상 규명에 관심이 있다면, 검찰에 수사를 맡기는 ‘신의 한 수’를 찾아내야 마땅하다”고 했다.

[이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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