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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BO리그에서의 호성적을 발판 삼아 더 넓은 무대로 나가겠다는 두 선수의 꿈이 시작부터 암초를 만났다. 나란히 일본프로야구 한신과 계약을 맺은 멜 로하스 주니어(31), 라울 알칸타라(29)가 아직도 개점 휴업이다.
5월에나 1군 무대를 밟을 것으로 보여 시즌 준비에도 비상이 걸렸다. 운이 없어도 이렇게 없을 수 없다.
지난해 kt에서 뛰었던 로하스, 그리고 두산에서 뛰었던 알칸타라는 나란히 좋은 대우을 받고 한신과 계약했다. 좀처럼 상위권 도약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는 한신은 KBO리그에서 확실한 실적을 쌓은 두 선수를 영입해 전력을 보강한다는 심산이었다.
내심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는 두 선수도 일본프로야구 팀의 제안이 나쁘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한국에서 받던 연봉보다 금전적 조건도 훨씬 좋다. 여기에 MLB에서는 아무래도 한국보다는 일본 무대를 더 높게 쳐준다. 한국에서 잘하는 것보다 일본에서 인정받는 것이 MLB로 가기 더 편하다는 계산이 있었다. 실제 로하스는 올 시즌 뒤 MLB 진출에 재도전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발목이 잡혔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일본 정부가 외국인의 신규 입국을 중단하는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기존에 뛰던 선수들은 취업비자가 있어 입국이 가능했지만, 로하스와 알칸타라를 비롯한 새 외국인 선수들은 모두 입국이 불허된 상황이다. 이 조치는 적어도 오는 3월 21일까지 이어진다.
21일로 조치가 마무리된다고 해도 비자 발급, 코로나 검사, 자가격리 등을 고려하면 4월 중순에나 정상적인 훈련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1군 등록은 빨라야 5월이다. 일본 정부가 조치를 연장한다면 전반기를 제대로 보낼 수 있을지조차 불투명해진다. 두 선수는 현재 미국에서 훈련을 이어 가고 있지만 실전 감각이 크게 떨어진 상태로 구단도 걱정이 태산이다.
코로나19 시국에서 메이저리그와 달리 한국과 일본은 정상적으로 리그를 진행했다. 올해는 두 리그에서 뛴 선수들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런 흐름은 내년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미국도 마이너리그가 정상 운영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또한 2023년부터는 예전의 모습을 되찾을 가능성이 높다. 적지 않은 나이인 로하스와 알칸타라는 올해 승부를 걸어야 하는데, 정작 한국에 남는 것만 못한 결과가 나올 조짐도 보인다. 선수에게는 운이 따라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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