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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연재] 아주경제 '아주 쉬운 뉴스 Q&A'

[아주 쉬운 뉴스 Q&A] 영화 '미나리'와 아카데미…왜 화제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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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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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국내 개봉한 영화 '미나리'(감독 정이삭)가 범상치 않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시작으로 제78회 골든글로브 등 해외 유수 영화제를 휩쓸고 있는 것. 현재까지 '미나리'는 전 세계 90관왕 180개 노미네이트를 기록하며 국내에서 뜨거운 흥행을 일으키고 있다.

이에 영화 팬들은 '미나리'의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진출을 두고 촉각을 곤두세우는 중. 왜 영화 팬들은 '미나리'에 열광하고,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노미네이트에 관심을 가지는 걸까?

Q. 영화 '미나리'는 어떤 작품인가요?

영화 '미나리'는 희망을 찾아 낯선 미국으로 떠나온 한국 가족의 아주 특별한 여정을 담은 작품. '문유랑가보'로 제60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카메라상을 수상,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후보에 오른 정이삭 감독의 네 번째 장편이다.

한국계 미국인인 정이삭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1980년대 한인 가족의 미국 생활을 세밀하게 담아냈다. 정 감독은 극 중 데이빗과 또래인 딸에게 어린 시절 이야기를 해주던 중, 영화를 만들어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고 고백한 바. 영화 곳곳에서 그의 진정성을 엿볼 수 있다.

영화를 본 봉준호 감독은 정 감독과의 대담에서 "자기 자신에 관한 이야기나 실제 가족 이야기를 찍는 건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며 "영화가 더욱더 좋았던 건 노스탤지어에 젖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호평한 바. 담백하고 진정성 있는 이야기와 연출력으로 전 세계 영화인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영화는 '문라이트', '노예 12년' 등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을 탄생시킨 브래드 피트의 제작사 플랜 B가 제작을 맡았다. '문라이트', '룸', '레이디 버드', '더 랍스터', '플로리다 프로젝트' 등 여러 차례 오스카 레이스를 성공적으로 이끈 북미 배급사 A24가 배급을 맡았다.

Q.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입성에 관심이 쏠린 이유는 무엇인가요?

아카데미 시상식은 MGM의 설립자 루이 버트 메이어가 설립한 미국 영화 예술 과학 아카데미(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and Science, AMPAS)의 회원들이 그해의 영화들 중에서 투표, 선정하여 시상하는 상이다.

미국 내 영화 관련 시상식 중에서도 가장 유명하고 중요하며 권위 있는 시상식으로, 영화인들이 가장 탐내는 상이기도 하다. 현재 전 세계 영화 산업에서 할리우드 영화가 가장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아카데미 시상식이 갖는 주목도나 권위 또한 높은 게 사실.

특히 영화 제작에 직접 참여하는 사람들만 AMPAS 회원이 될 수 있어서 '영화인에 의한, 영화인을 위한 상'이라고 불릴 정도. 하지만 명성에 비해 그동안 아카데미 시상식은 '영미 영화 판' '지역 영화제' '그들만의 리그'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AMPAS 회원(8000여명) 대다수가 미국인인 데다가 외국 영화가 주요 부문에 이름을 올린 이력이 없었기 때문. 해외 영화인들도 "다양성이 없다" "인종차별적이다"라며 꾸준히 문제점을 제기해왔다. 92년 간 해외 영화를 배척해왔던 아카데미는 지난해 봉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게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각본상·국제장편영화상까지 4관왕을 안기며 그간의 비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아카데미 시상식이 강렬하게 변화를 알린 가운데 '미나리'가 '기생충'과 닮은 행보를 보여, 한국 영화 팬들은 물론 해외 영화 팬들도 '미나리'의 오스카 입성에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Q. 오스카는 무엇인가요?

아카데미 시상식의 트로피를 오스카라고 부른다.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열리는 각종 시상식 중 가장 유명한 트로피이기도 하다. 왜 해당 트로피를 '오스카'라고 부르는지는 명확하게 알려진 바가 없으나 가장 널리 알려진 설은 시상식 관리자 중 한 명이 트로피를 보고 "내 삼촌인 오스카와 많이 닮았다"라고 말한 것에서 비롯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오스카 트로피의 길이는 34㎝이고 무게는 3.85㎏으로 알려져 있다.

Q. AMPAS 회원 중 한국인들도 있나요?

다양성에 주목하고 있는 아카데미는 지난 2015년부터 한국 영화인들도 회원으로 위촉하기 시작했다.

'살인의 추억' '괴물' '기생충' 봉준호 감독과 '올드보이' '아가씨' 박찬욱 감독, 한국 영화계 전설 임권택 감독, '박하사탕' '오아시스' '시' 이창동 감독과 '와이키키 브라더스' 임순례 감독, 배우 송강호, 최민식, 이병헌, 배두나, 하정우, 조진웅, 김민희, '기생충' 최우식, 장혜진, 조여정, 이정은, 박소담 등이 이름을 올렸다.

최송희 기자 alfie312@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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