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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우리들의 문화재 이야기

불교계 시민단체 “내장사 방화사건 참담…조계종 진정 참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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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정읍의 천년고찰 내장사(內藏寺) 대웅전 방화사건과 관련해 불교계 시민단체들이 조계종단의 진정한 반성과 근본적 재발방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불자회의 준비위원회는 8일 성명을 내 “불을 지른 승려 소속 종단인 조계종은 신속하게 입장을 발표하며 가장 강력한 징계 조치를 하겠다고 했으나 대국민 사과와 반성의 문구는 보이지 않았다”고 비판하며 “승려가 사찰 내부 시설에서 술을 마셨다는 소식을 접한 불자들은 이 커다란 죄과에 대한 죄책감에 참담한 심정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이 단체는 “종단을 구성하는 승가 공동체의 책임 의식과 참회가 선행되지 않은 채 단순히 개인의 일탈로 꼬리 자르기를 하려고 한다면 대웅전 전소 사건은 불자와 국민에게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종단에서 상호 도덕성을 격려하는 공동체 관계가 파괴되고, 서로 간의 서운함을 술로 달래며 문화재 방화로 표출할 만큼 개인주의가 만연하고 있다”며 “부패와 범죄를 가볍게 여기는 조계종단의 총체적 위기에서 이번 사태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진정한 참회와 근본적인 재발방지책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웅전 복구에 들어갔던 국민 혈세를 반납하고, 종단을 이 지경으로 만들고 부와 권력을 독점하고 있는 조계종 기득권 스님들의 출연으로 복구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5일 내장사 대웅전에 이 사찰 승려가 술에 취한 상태에서 불을 질러 건물 모두가 불에 탔다.

내장사 대웅전은 2012년에도 화재가 발생해 정읍시 예산 등 25억원을 들여 복구했으나 9년 만에 승려의 방화 범죄로 전소됐다.

조정진 선임기자 jj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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