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열린 '2021 화랑미술제'에 관람객이 운집한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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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1979년 출범한 국내 최초 아트페어 '화랑미술제'가 성황리에 폐막했다. 코로나19의 악조건 속에서도 지난해 대비 3배 넘는 4만8000여명의 관람객이 몰렸다. 방탄소년단(BTS) 리더 RM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등이 방문하는 등 이번 전시회는 그 어느 때보다 미술계에 대한 높은 관심을 실감할 수 있는 자리였다.
한국화랑협회는 지난 3일부터 개최한 '2021 화랑미술제가' 7일 오후 5시에 공식 폐막했다고 밝혔다. VIP 개막일을 포함한 5일 동안 이번 미술제에 방문한 관람객수는 약 4만8000여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아울러 코로나19 이전인 '2019 화랑미술제' 방문객수보다 30% 이상 많은 역대 최다 방문객수다. 작품 판매액도 예년의 2배를 웃도는 약 7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월 코로나19 창궐로 불안하게 개최됐던 '2020 화랑미술제'는 관람객이 급감하며 매출이 하락했다. 이후 9월 예정됐던 한국 최대 규모의 국제아트페어인 '키아프 아트서울'도 취소되면서 국내 미술시장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더불어 지난 1년간 출국이 어려운 상황에 해외 아트페어의 방문이 어려워진 국내 컬렉터들도 모두 발이 묶인 상태였다. 이처럼 움츠렀던 수요가 이번 화랑미술제로 한번에 몰리면서 수많은 콜렉터와 미술애호가들이 오프라인 전시장을 찾았다는 후문이다.
'2021 화랑미술제' 내부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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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부터 미술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온 BTS의 RM은 지난 4일 행사장을 다녀갔다. RM은 지난해 10~11월 '물방울 화백' 김창열 개인전에 이어 올해 '장욱진 30주기 기념전'과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열린 '미술이 문학을 만났을 때' 기획전을 방문하는 등 그동안 미술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RM은 지난해 9월 자신의 생일날 국립현대미술관에 1억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도 박양우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함께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관람해 시선을 모았다. 박 후보와 박 전 장관은 신진 작가들의 작품 설명을 듣고 이들과 대담을 나누기도 했다.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도 행사장을 찾아 오슬기 신진작가의 작품을 구매하기도 했다.
한국화랑협회 감정위원회 부스에서는 미술품 감정에 대한 홍보를 진행하면서 상속세 미술품·문화재 물납제 도입을 촉구하는 서명운동도 진행했다. 행사장을 방문한 국회의원, 작가, 미술애호가 등 많은 관람객들이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서명운동은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 한국미술협회, 한국고미술협회, 한국박물관협회, 한국사립미술관협회, 한국화랑협회 등 약 10여개 문화예술협단체가 지난 3일 물납제의 조속한 제도화를 위한 대국민건의문을 발표한 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 중이다.
황달성 한국화랑협회 회장은 "올해 회복되는 미술시장의 추세를 오는 10월 예정된 키아프 아트서울(한국국제아트페어)까지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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