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서 추신수와 한 번 대결…"그의 경기 볼 수 있어 기뻐"
입국하는 에런 알테어 |
(서울=연합뉴스) 유지호 최인영 기자 =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외국인 타자 에런 알테어(30)가 새로운 마음으로 KBO리그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지난겨울 NC는 메이저리그(MLB)에서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된 에릭 테임즈(현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다시 불러들일 수 있는 선택지도 갖고 있었지만, 고민 없이 알테어와 재계약했다.
알테어는 지난해 타율 0.278, 31홈런, 108타점, 90득점에 22도루로 '만능 활약'을 펼치며 NC의 창단 첫 통합 우승에 큰 힘을 보탠 복덩이다.
하지만 한국시리즈에서 불거진 '마스크 논란'이 옥에 티였다.
알테어는 지난해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5-3 승리를 이끈 3점 홈런을 터트려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지만, 마스크 착용을 거부해 시상식과 인터뷰에 불참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위반한 알테어의 행동은 도마 위에 올라 많은 비판을 받았다. 결국 알테어는 벌금 20만원 징계를 받고 구단을 통해 사과도 했다.
알테어는 지난 5일 연합뉴스와 한 전화 인터뷰에서 "KBO 규정을 따를 것"이라며 올해는 KBO 수칙에 따라 인터뷰 등에 마스크를 쓰고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마스크 착용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마스크 착용은 침묵 당하는 것과 의견을 말하지 못하는 것, 정부에 통제되는 것을 상징한다"는 생각을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나 알테어는 "마스크를 반대하는 이유가 있지만, 나는 KBO 규정을 따를 것이다. 마스크와 관련한 모든 규정을 따르겠다"고 강조했다.
알테어는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으로 팬들과 함께 하는 야구를 경험하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많은 부분에서 더 나아지고자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상대 투수들을 더 잘 파악하고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자신감을 느끼고 있다"며 "물론 투수들도 나를 알고 있지만, 나는 작년의 경험을 토대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기 때문에 자신 있다"고 말했다.
에런 알테어 |
지난해 삼진 2위(149개) 불명예 기록도 세웠던 알테어는 "삼진을 최대한 줄이려고 노력하겠지만, 공격적인 타격을 버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공격적으로 치려고 노력한 것이 지난해 활약에 도움을 줬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알테어는 지난해 '8테어'로 불렸다. 8번 타자 자리에서 맹활약하며 NC의 '공포의 하위타선'을 구축했다.
올해는 나성범, 양의지 등과 함께 중심타자로 활약할 가능성이 크다.
알테어는 "어느 타순에서 치든 편하다. 이동욱 감독님의 뜻에 달려 있다"며 "이 감독님은 이미 나에게 '5번 타자로 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며 올 시즌 예상 타순을 귀띔했다.
알테어는 한국시리즈 마지막 경기인 6차전에서 나성범, 양의지를 이어 5번 타자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그는 "5번 타자로도 많은 경험을 했다"며 "감독이 나를 어느 타순에 넣든 편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알테어는 메이저리그에서 KBO리그로 건너오는 추신수(SSG 랜더스·전 SK 와이번스)와 외야수 경쟁을 벌이는 것도 기대하고 있다.
알테어는 "추신수와는 인터리그에서 한 번 만난 적이 있는데, 그가 이곳에서 뛴다니 멋지다"라며 "랜더스는 지난해 9위를 했는데, 최주환과 추신수를 영입하면서 더 강해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추신수와 올해 맞붙고, 그가 어떻게 하는지 볼 수 있다니 기쁘다"고 기대했다.
abbi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