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예치 자금 10억弗 이체 차단
상무부 수출규제 기업·물품 확대
군부 "살아남는다···中·러가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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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가 미국에 예치한 거액의 자금을 쿠데타 직후 이체하려다 차단된 사실이 알려졌다. 국제사회의 고강도 압박이 이어지고 있지만 미얀마 군부는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4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군부는 쿠데타 3일 후인 지난달 4일 미얀마 중앙은행 명의로 뉴욕연방준비은행에 예치해놓은 약 10억 달러(1조 1,250억 원)를 이체하려 했다. 하지만 뉴욕연은 당국자는 이 거래의 승인을 지연시켰고 얼마 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 거래를 무기한 차단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당시 연은은 미얀마가 ‘그레이리스트’에 올라 있어 이같이 조처했다. 그레이리스트는 마약 밀매 등 자금 세탁 우려가 있는 국가와 단체·개인을 대상으로 작성된다. 리스트에 오른 이들은 자금 거래 전 미국 당국의 추가 조사를 받아야 한다. 미얀마는 지난해 이 리스트에 포함됐다.
미국은 이날도 미얀마 군부를 압박하는 추가 제재를 발표했다. 미 상무부는 미얀마 국방부와 내무부는 물론 국방부가 소유한 미얀마경제기업·미얀마경제지주회사를 수출 규제 명단에 올렸다. 미국 기업들은 이들 단체와 거래하려면 미국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아울러 상무부는 미국 기업이 군사 목적으로 쓰일 수 있는 물품을 미얀마에 수출할 때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도록 하는 수출 규제를 부과했다. 상무부는 “미국 정부는 쿠데타를 저지른 이들에게 그들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계속 물을 것”이라며 추가 제재를 시사하기도 했다.
페이스북에 이어 유튜브도 미얀마 군부가 소유한 채널 5개를 제거했다. 유튜브는 해당 채널들이 커뮤니티 지침과 규칙에 어긋나 이같이 조처했다고 밝혔다. 이런 압박에도 미얀마 군부는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크리스틴 슈래너 버기너 유엔 미얀마 특사가 공개한 미얀마 군부의 소 윈 부사령관과의 대화 내용에 따르면 그는 “우리는 제재에 익숙하고 살아 남았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소수의 친구와 함께 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했다. 그가 말한 ‘소수의 친구’로는 중국과 러시아가 꼽힌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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