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
미얀마 군경이 3일(현지시간) 쿠데타 반대 시위대에 총격을 가해 최소 38명 이상이 숨졌다고 크리스틴 슈래너 버기너 유엔 미얀마 특사가 밝혔다. 최소 18명이 숨진 지난달 28일 '피의 일요일' 이후 사흘만이다.
CNN에 따르면 버기너 특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은 지난 2월 1일 쿠데타가 발생한 이래 가장 많은 피를 흘린 날"이라며 "약 1200여명이 구금됐고, 이들이 어디에 구금됐는지도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버기너 특사는 "이제 쿠데타 이후 총 사망자가 50명을 넘었다"며 "국제사회가 단결해 미얀마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올바른 조치를 취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날 미얀마에선 군경이 반쿠데타 시위대를 향해 실탄 총격을 가했다.
미얀마 정치범지원연합(AAPP)가 공개한 비디오를 보면 군경이 총과 봉으로 시위대를 치고 머리를 걷어찬다. 또 부상자를 실어가는 구급대에서 자선단체직원을 내리게 해 바닥에 무릎을 꿇게 한 후 머리를 치기도 했다.
AAPP는 "이날 하루동안에만 최소 7개 도시에서 시위대에 실탄 공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미얀마 2대 도시 만달레이에선 19세 소녀가 군이 쏜 총에 머리를 맞고 사망하기도 했다.
시위에 참가했던 콩 피애 소우니 툰은 "계속해서 총을 쏘는 소리를 들었다"며 "사람들이 바닥에 누웠지만 그들은 계속해서 총을 쏘았고, 눈 앞에서 2명이 죽는 것을 목격했다"고 로이터통신에 증언했다.
국제사회는 쿠데타와 관련 미얀마 군정을 규탄하는 성명을 계속해서 내고 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쿠데타를 무산시키기위해 국제적 압력을 동원할 것"이라며 "평화적 시위대에 대한 치명적 무력 사용을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미국 역시 시위대에 대한 폭력을 비난하고 미국이 추가 제재를 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우리는 미얀마 군경이 문민정부 복귀를 평화적으로 요구하는 미얀마 시민들에게 가하는 끔찍한 폭력을 보고 혐오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모든 나라가 미얀마군의 잔혹한 폭력을 한 목소리로 규탄해야 한다"며 미얀마 군정에 대한 추가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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